“야구 오래 하니까 이런 날도 오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41세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노경은은 지난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SSG는 삼성을 8-4로 꺾고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경은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자들에게 너무 고맙다. 타자들 덕분에 이 대기록이 가능했다”며 공을 팀에 돌렸다.

‘3위 굳히기’라는 표현엔 선을 그었다. 노경은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방심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타자 쪽은 (최)정이가 잘하고 있고, 투수진은 나와 (김)광현이, (문)승원이가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사상 첫 10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최정과 함께 대기록을 세운 노경은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한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으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
오승환은 “지금 던지는 걸 보면 나보다 더 오래할 선수다. 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몸관리 노하우가 정말 뛰어난 것 같다”며 “나이를 먹을수록 더 좋아지는 느낌이다. 오래오래 선수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노경은은 “승환이 형은 제가 감히 입밖에 꺼낼 수 없는 클래스를 가진 분”이라며 “대표팀에서 잠깐 함께한 인연이었지만,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그렇고 항상 잘 챙겨주셨다. 너무나 고마운 형”이라고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숭용 감독도 “오늘 대기록을 달성한 (노)경은이와 (최)정이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렇게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고맙고, 두 선수 모두를 리스펙트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