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달라진 경기력으로 KBO리그 역대 최다패 불명예를 피했다.
키움은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 행진이다.
선발투수 C.C. 메르세데스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박윤성(1이닝 무실점)-오석주(1이닝 무실점)-윤석원(1이닝 무실점)-조영건(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키움 타선은 7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주성원이 시즌 1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송성문과 김건희도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올 시즌 43승 4무 85패 승률 .336을 기록중인 키움은 이미 리그 최하위가 확정됐다. 5월 4승 1무 22패 승률 .154를 기록하며 역대 월간 최다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악의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후반기 들어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16승 2무 24패 승률 .400을 기록하며 후반기 승률 8위를 기록했고 9월에는 3승 2패 승률 .600으로 월간 승률 3위를 달리고 있다.
KBO리그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키움은 최근 승률을 끌어올리며 또 다른 불명예 기록을 세우는 것은 피했다.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올 시즌 남아있는 12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최대 97패를 기록하게 됐다. 따라서 1999년 쌍방울(28승 7무 97패 승률 .224), 2002년 롯데(35승 1무 97패 승률 .265)가 기록한 역대 최다패 기록을 넘어설 수는 없다. 이제 목표는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다패를 기록한 2022년 한화(46승 2무 96패 승률 .324)의 기록을 피하는 것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키움은 최근 홈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통로에 있던 송성문의 34연속 도루 신기록 기념 베이스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구단 역대 한국시리즈 준우승 트로피 3개를 전시했다. 2014년, 2019년, 202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빛나는 과거를 다시 떠올리자는 의미다. 준우승 트로피 옆에는 앞으로 우승 트로피를 놓다는 의미로 트로피 전시장 하나를 비워뒀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트로피를 전시한 이후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준우승 트로피들은 원래 구단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었지만 선수들 사기 진작을 위해 선수 라운지 앞으로 위치를 옮겼다. 선수들이 자주 트로피를 보며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비워둔 트로피 자리에는 궁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놓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기세를 올린 키움은 1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리그 2위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현재 1위 LG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어 전력으로 3연전에 임할 전망이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1승 12패 절대적인 열세를 보인 키움도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키움이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