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팀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정, KBO 최초 10년 연속 20홈런 시대 열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12 05: 21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이 또 하나의 전설을 써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2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홈런왕’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최정은 지난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4로 앞선 9회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그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0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팀도 8-4로 승리하며 3위 굳히기에 나섰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19번째 홈런을 치고 나서 뭔가 새로운 감정이 밀려왔다”며 “항상 목표는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었는데, 10년 연속 20홈런이라니 감회가 새롭다”고 웃었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후라도, SSG은 화이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9회초 1사에서 SSG 최정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09.11 /sunday@osen.co.kr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후라도, SSG은 화이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9회초 1사에서 SSG 최정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이숭용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9.11 /sunday@osen.co.kr
올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던 그는 전반기 48경기에서 타율 1할9푼8리(34안타) 11홈런 33타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 2할8푼9리(39안타) 9홈런을 몰아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는 유독 성적이 안 좋았고, 매 경기 타이트하다 보니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며 “그래도 이렇게 20홈런을 달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털어놨다.
이날 5-4로 앞선 9회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린 안상현의 활약도 언급했다. 최정은 “사실 제 홈런보다 (안)상현이의 한 방이 더 컸다. 그 덕분에 마음 편하게 스윙할 수 있었다”며 “솔직히 저는 팀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상현이가 고마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SSG는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최정은 KBO 최초 10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노경은도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20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삼성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에도 연패에 빠졌다. 9회초 1사 1루에서 SSG 안상현이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9.11 /sunday@osen.co.kr
타자 친화적인 대구 구장에서 대기록을 완성한 데 대해선 “모든 타자에게 최고의 타격은 홈런이긴 하다”면서도 “홈런을 노린 건 아니었고, 운 좋게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미소지었다.
SSG는 이날 승리로 3위를 굳혔지만, 최정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를 잡아서 다행이지만, 아직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연패에 빠지면 팀 분위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오늘은 한 고비를 넘긴 것뿐이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후라도, SSG은 화이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2사 1루에서 SSG 노경은이 삼성 이재현을 땅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9.11 /sunday@osen.co.kr
자신과 함께 대기록을 세운 노경은(3년 연속 30홀드)에게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은이 형은 팀 내 최고참으로서 매 경기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 많은 형”이라며 “그런 대단한 선배와 한 팀에서 뛴다는 게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 역시 “오늘 대기록을 달성한 경은이와 정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렇게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고맙고, 두 선수 모두 리스펙트한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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