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네...獨 빌트, "카스트로프, 국가대표팀 차출 때문에 경쟁 밀린다" 헛소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9.12 01: 41

독일 현지 반응은 차갑다. 대형 유망주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한국 대표팀에서 강렬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독일 언론은 "클럽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라며 다소 어처구니 없는 경고장을 날렸다.
독일 '빌트'는 11일 "카스트로프는 A매치 기간 동안 세오아네 감독에게 주전 경쟁에서 어필할 기회를 날렸다"라고 지적했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대표팀 소집으로 샬케 04와의 친선전, 베르더 브레멘전을 놓쳤고, 장거리 원정과 시차 적응으로 팀 훈련 복귀도 늦어질 전망이다. 이에 빌트는 "10월, 11월에도 대표팀 소집이 이어져 장거리 이동이 반복되면 클럽 내 입지는 더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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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는 지난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나서 전반 45분을 책임졌다. 지상 경합 5회 중 3회를 따내며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고, 볼 회복 5회·태클 1회를 기록하며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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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분 배준호의 슈팅, 20분 오현규의 결정적 찬스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패스 성공률은 80%를 기록했고 기회 창출 1회도 올렸다.
비록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와 교체됐지만, 짧은 시간만으로도 대표팀 중원에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는 평가다. 황인범, 김진규, 백승호 등 전개형 미드필더가 많은 대표팀에 카스트로프처럼 압박과 탈취에서 강점을 보이는 유형은 귀하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명보호에 값진 옵션을 더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국가대표 차출' 때문에 소속팀 내 경쟁에서 위태로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억지 주장에 가깝다. 카스트로프 이외에도 수많은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되며 대륙을 오간다.
물론 묀헨글라트바흐에서의 경쟁은 만만치 않다. 직전 VfB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실점 빌미를 제공해 세오아네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조 스캘리의 부상 공백을 오스카 프랄로와 케빈 딕스가 메우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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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의 다소 비뚤어진 보도와 달리 구단은 그를 두둔하고 있다. 단장 롤란트 피르쿠스는 "그는 아직 어리다. 분데스리가에서 어린 선수라면 실수는 당연하다. 우리는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결국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서 보여준 투쟁심과 빠른 전환 능력을 소속팀에서도 증명해야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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