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를 꽁꽁 숨겨두려는 염갈량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순위가 정해지면 톨허스트를 상대(한화 이글스)에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1위 LG는 11일 KT전에서 4-6 역전패를 당하며 2위 한화와 승차가 3.5경기로 좁혀졌다.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넘버는 여전히 11.
1위 확정까지 넘어야할 산이 아직 제법 많다. 잔여 시즌 13경기가 남았는데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KT,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 역대급 5위싸움에 휘말린 팀들과 연달아 만나며, 26~28일 대전에서 2위 한화와 운명의 3연전이 잡혀 있다. 그 전에 매직넘버를 소멸시키면 마음 편하게 대전 원정을 떠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3연전에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할지도 모른다.
만일 한화 시리즈를 앞두고 매직넘버가 소멸될 경우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우승 청부사’ 앤더스 톨허스트를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우승을 위해 데려온 투수를 굳이 한 차례 더 노출시킬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난 순위가 정해지면 톨허스트를 안 보여줄 것이다. 한화전에 안 쓴다는 이야기다”라며 “야구라는 게 처음 보면 힘들다. 마지막 한화 시리즈에 앞서 순위가 정해졌다고 가정하면 굳이 톨허스트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 그게 확률이 높은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은 톨허스트는 8월 12일 KBO리그 데뷔 후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0.36의 압도적 투구를 펼치다가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리며 첫 패전의 쓴맛을 봤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밸런스 자체가 안 좋았고, 본인 이야기로는 마운드가 미끄러웠다고 하더라. 마운드에 플레이트가 2개인 잠실과 달리 고척은 1개밖에 없다. 앞에 받쳐주는 플레이트가 없고 흙이 있다. 플레이트 위에서 던지다가 맨 땅을 밟으니까 흔들린 거 같다”라고 우승 청부사의 부진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