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의 끝! 중국, 호주 상대로 90분 '승부 조작급' 공 돌리기...자국민도 절레절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12 00: 25

본선행은 따냈다. 하지만 중국 U-22 대표팀이 보여준 ‘추태의 끝’은 자국 팬들에게도 조롱거리다.
안토니오 푸체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2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시안에서 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 예선 D조 최종전에서 호주와 0-0으로 비겼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2승 1무(승점 7점)로 조 2위를 차지했지만, 각 조 2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었다. 중국은 승리를 노리기보다 철저히 ‘패하지 않는 축구’에만 매달렸다. 초반부터 소극적인 전개를 이어가던 중국은 후반 막판에 이르자 아예 공격 의지를 버리고 공 돌리기에만 전념했다. 호주 역시 본선 진출 조건을 충족한 상황이었기에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플레이를 포기했다. 결국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 끝에 무득점 무승부가 기록됐고, 양 팀은 웃었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중국 매체 ‘소후’는 “호주와의 최종전은 축구가 아니라 협약처럼 보였다. 양 팀은 공격을 자제하고 노골적으로 시간을 끌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승부조작’이라는 거친 단어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스포츠맨십을 저버린 추태”라는 비난이 폭발했고, “공식 담합”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중국은 이번 예선에서 첫 경기 동티모르전에서 2-1로 간신히 승리했다. 그러나 북마리아나 제도와의 경기에서 무려 10-0 대승을 거두며 득실차를 확보했고, 이 점이 본선행의 결정적 자산이 됐다. 마지막 호주전에서는 ‘무승부만 거두면 된다’는 현실적 계산에 충실했다.
시나스포츠는 “중국은 비기고도 웃었다. 승점 7점과 +11의 골득실을 바탕으로 다른 조 2위 팀들을 여유 있게 제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냉정했다. “차라리 탈락했어도 이런 졸전은 보기 싫다”라거나 “본선에 가도 망신만 당할 것”고 한숨을 내쉬는 팬들이 많았다.
심지어 “국제 무대에서 이런 공 돌리기가 통하겠냐” 등 비판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 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90분짜리 승부조작 쇼”라는 조롱이 이어졌다.
물론 일부 축구인과 현지 언론은 옹호에 나섰다. “규칙 안에서 나온 전략적 선택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시나스포츠는 “본선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패하지 않는 것이었다. 중국은 이미 득실차에서 여유가 있었고, 무리하게 승리를 노리기보다 안전하게 본선을 확정하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공 돌리기 축구’는 이미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음에도 ‘승부조작급 경기’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본선 무대에서 중국이 얼마나 적극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비난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가 됐다.
결국 이번 예선에서 중국은 웃으며 본선에 올랐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은 체면이 아니라 조롱이었다. 팬들의 절레절레 속에, 중국 축구의 오랜 숙제인 ‘승부 근성’과 ‘공격 의지’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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