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차분하지만 안에서는 묵직한 변화를 쌓아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정중동(靜中動)’의 기세를 이어가며 월드컵을 향한 준비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한국은 9월 미국 원정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미국전에서는 초반부터 빠른 전개와 조직적인 압박으로 상대를 흔들며 2-0 승리를 챙겼고, 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과 오현규가 연달아 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단순한 평가전 결과를 넘어 대표팀이 안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외부에서는 주장 교체 문제나 소집 방식에 관한 여러 잡음이 불거졌지만 실제 경기장 안에서 팀은 정해진 길을 걸었다.
홍명보 감독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면서도 세밀한 전술적 지시를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정중동’의 리더십이 대표팀 분위기를 단단히 붙잡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흥민의 역할 변화도 상징적이다. 미국전에서는 원톱에 가까운 위치에서 뛰며 공격의 무게 중심을 끌어올렸고 멕시코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팀을 위한 헌신에 무게를 두면서 경기의 양상에 맞게 움직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1/202509111723779478_68c2885088d4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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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한 개인 활약을 넘어 대표팀 전체가 ‘원팀(One Team)’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손흥민은 멕시코전으로 A매치 136경기에 나섰다. 한국축구 레전드 차범근-홍명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세대를 넘어선 경험의 무게가 대표팀 안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셈이다. 홍 감독과 손흥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적의 힘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대표팀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브라질, 파라과이와 맞붙는 10월 A매치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향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월드컵 포트 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현재의 흐름이라면 대패만 피해도 포트2 진입은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
외부 소음 속에서도 선수단을 흔들림 없이 이끄는 홍 감독의 운영 방식은 대표팀이 ‘정중동’의 힘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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