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레바뮌' 아냐'... 인기 없는 뮌헨, 수비진 연쇄 이탈에 벌벌 "김민재도 입지 상승?"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11 20: 35

바이에른 뮌헨의 다요 우파메카노(26)의 재계약 협상이 꼬이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고, 이 과정에서 김민재(28)의 거취 역시 변하고 있다.
독일 ‘빌트’는 11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우파메카노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지난 봄까지만 해도 선수와 뮌헨 구단은 양측은 빠른 합의에 자신감을 보였으나, 연봉과 잠재적 바이아웃 조항에서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레알은 이미 과거 다비드 알라바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전례가 있다. 따라서 계약 만료로 풀리는 우파메카노 역시 FA 신분으로 데려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뮌헨이 협상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레알은 또 한 번 노련한 한 수를 둘 수 있다는 얘기다.

우파메카노는 2021년 라이프치히를 떠나 뮌헨에 합류한 뒤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특유의 피지컬과 기동력을 앞세워 김민재와 든든한 짝을 이루며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비록 2024-2025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3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여전히 팀 내 영향력은 확실하다.
문제는 계약이다. 만약 우파메카노가 이탈한다면, 김민재의 입지는 정반대로 바뀔 수 있다. 여름 내내 매각 후보로 언급되며 애매한 포지션에 있던 그가 단숨에 ‘붙잡아야 할 중심축’으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독일 ‘스폭스’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주전으로 낙점됐다. 김민재는 1순위 백업이자 동시에 이적 가능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 협상이 틀어진다면, 김민재는 뮌헨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카드로 격상된다.
김민재의 지난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43경기 3593분을 소화하며 뮌헨의 우승에 기여했지만, 아킬레스건 통증 속에 강행군을 이어가다 실수가 늘었다. 도르트문트전 실책 이후 단장 막스 에베를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았고, 리그 우승 직후 구단 공식 축하 이미지에서 빠지며 ‘아시안 패싱’ 논란까지 불거졌다. 시즌 종료 뒤에는 왼발 결절종 진단까지 받으며 클럽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그러나 김민재는 좌절 대신 재활에 집중했다. 지난달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리시즌에서 복귀한 그는 토트넘전에서 교체 투입돼 모하메드 쿠두스를 봉쇄하며 건재를 알렸다. 리그 개막전 라이프치히전에서는 전진 드리블로 해리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팬들은 “부상과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라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현 시점에서 우파메카노는 이제 26세로 뮌헨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선수”라며 구단 내부 시선을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여름 내내 방출설에 시달렸고 잔류했으나 장기적으로는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모든 것은 우파메카노의 재계약에 달렸다.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된다면, 김민재는 여전히 주전 경쟁과 이적 가능성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된다면 상황은 뒤집힌다. 뮌헨은 그를 매각할 수 없는 ‘핵심 축’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팀 동료의 거취가 김민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 시절 세리에A 우승, K리그·중국·터키를 거쳐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해온 입지를 증명했다. 뮌헨에서도 그가 보여줄 무대는 여전히 많다. 구단 내부 사정과 언론의 시선은 갈릴지라도, 김민재가 해답을 내놓을 곳은 결국 경기장이다.
우파메카노 협상 난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뮌헨 수비 라인. 하지만 김민재가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퍼포먼스를 이어간다면, 팀의 선택지는 명확해질 것이다. 뮌헨은 그를 지켜야 하고, 김민재는 경기력으로 모든 의혹을 잠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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