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LG는 이날 뜻깊은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손주영이 시즌 10승 도전에 5전6기 끝에 성공했다. 손주영은 두산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LG의 8-4 승리.
손주영은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뛰면서 9승을 기록했다. 데뷔 첫 시즌 10승 기쁨을 누렸다. 혼자만의 기록이 아니었다. 손주영이 10승을 기록하면서 LG는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까지 4명의 선발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구단 역사에서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선발 10승 투수 4명을 기록했다. 당시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인현배(10승)가 10승을 달성했다. KBO 역사에서도 역대 9번째 기록이라 의미 있다.
손주영은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팀 동료들로부터 기분 좋은 물벼락을 맞았다. 손주영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온 몸으로 시원한 물세례를 받았다.
손주영은 “마지막에 하니까 좀 더 짜릿한 느낌도 있는 것 같다. 일단 일원이 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감사하다. 사실 좋은 팀에 있어서, 강한 팀에 있어서 제가 10승 할 수 있었다. 수비도 좋고 타격도 좋기 때문에 10승 할 수 있었다. 팀에 감사하고, 야수들한테 감사하다”고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손주영의 데뷔 첫 10승, 31년 만에 10승 선발투수 4명 외에도 또 의미있는 기록의 날이었다. LG의 서인석 1군 매니저가 5년간 선수단을 뒷바라지하며 통산 400승을 기록했다.
서인석 매니저는 야구 선수 출신이다. 휘문중, 휘문고를 나왔고, LG 레전드 박용택의 직계 후배다. 고교 졸업 후 한화 이글스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으나 1군 무대 데뷔는 하지 못했다. 이후 LG에서 불펜 포수로 시작해 운영팀, 전력분석팀을 거쳐 2021년 1군 매니저를 시작했다.
선수단 살림살이를 도맡아 책임지는 매니저는 궂은 일이 많다. 간혹 LG 선수가 원정 유니폼을 깜빡 잊고 왔을 때는 관중석을 뛰어다니며 선수 이름이 마킹된 원정 유니폼을 소지한 팬들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서인석 매니저는 10일 경기가 끝난 뒤 3루 더그아웃 통로에서 불펜 포수, 경기 보조 요원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은 서인석 매니저는 400승을 축하받고 환하게 웃었다.
1군 매니저를 맡은 2021년 72승(정규시즌 3위)을 시작으로 2022년 87승(정규시즌 2위), 2023년 86승(통합 우승), 2024년 76승(정규시즌 3위)을 지켜봤고, 올해 79승까지 400승을 기록했다.
서인석 매니저가 선수단 살림을 책임진 5년간 LG는 400승 283패 23무, 승률 .586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승,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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