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57)이 미국 원정 2연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대표팀 부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일본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미국에 0-2로 패했다.
앞서 멕시코와 0-0으로 비겼던 일본은 이번 9월 A매치 2연전을 1무 1패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은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다이젠을 윙백으로 기용하는 등 2군 성격이 강한 실험적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실험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국은 주축 선수들을 일부 제외했음에도 전반 30분 알레한드로 젠데야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균형을 깼다.
일본은 후반 미나미노 다쿠미, 가마다 다이치, 미토마 가오루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후반 19분 플로리안 발로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고개를 숙였다.
같은 날 한국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앞선 경기에서 미국을 2-0으로 꺾은 바 있어 이번 원정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멕시코전에서 한국도 대폭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한국은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전 때 반등했다.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절묘한 동점골을 기록했고, 이어 후반 30분 오현규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19년 만의 멕시코전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추가시간 4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 동점골은 내주며 홍명보호는 2-2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사진] 모리야스 하지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1/202509111056778458_68c22ed6b787c.jpg)
결과적으로 한국은 4득점 2실점, 일본은 0득점 2실점이라는 극명한 차이를 남겼다. 일본 매체 ‘게키사카’는 “한국은 북중미 강호를 상대로 승리와 무승부를 거둔 반면 일본은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며 두 팀의 원정 결과를 비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팬들, 일본에서 TV로 지켜본 팬들께 미안하다. 패배해 죄송하다”라며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실험하고 싶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전술을 바꿀 생각이었다. 그러나 실점이 나오며 계획이 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점 이후 교체 카드로 반전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여러 선수를 기용했지만, 팬들에게 승리와 골을 안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번 미국 원정에서 일본은 수비 조직력보다 공격 전개와 결정력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 반면 한국은 북중미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우며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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