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이수스가 달라졌어요.’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번째 맞대결 선발투수로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예고했다.
헤이수스의 시즌 기록은 27경기 8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최근 등판이었던 3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노 디시전에 그친 뒤 일주일을 쉬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지난해 LG 킬러(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로 불렸던 헤이수스. 그러나 올해는 LG만 만나면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75로 작아졌다.
헤이수스는 4월 3일 수원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에도 패전을 당한 뒤 5월 18일 잠실에서 6이닝 5실점 난조로 2연패에 빠졌다. 6월 24일 수원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잠시 쌍둥이 킬러의 면모를 되찾았으나 7월 31일 잠실에서 2⅓이닝 7실점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다.
헤이수스는 최근 달라진 마인드로 순위싸움이 한창인 KT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원래도 성실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선수였지만, 8월 말부터 ‘팀 퍼스트’ 정신을 장착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불펜 등판을 자청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챙기기도 했던 헤이수스다.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가 요즘 너무 열심히 한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훈련을 척척 한다. 사실 저 정도 구위를 가진 왼손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마인드만 조금 바뀌면 훨씬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 요즘에는 조언도 잘 수용한다”라며 “아무래도 내년을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주 11일 LG전 등판 소식을 들은 헤이수스는 철저한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가 최근 피칭하는 걸 보니 LG 1, 2, 3번타자를 미리 이미지트레이닝 하면서 던지더라. 갑자기 2루수를 이야기하길래 어떤 2루수를 말하는 거냐고 했더니 신민재라고 했다. 정말 열심히 한다”라고 흡족해 했다.

한편 이에 맞서는 LG도 외국인 에이스 로니 치리노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치리노스의 시즌 기록은 26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2로, 최근 등판이었던 2일 잠실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승리를 신고한 뒤 8일을 쉬었다. 지난 6월 2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상황.
올해 KT 상대로도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59의 강세를 보였다. 5월 18일 잠실 6이닝 1실점 승리를 시작으로 6월 24일 수원에서 5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고, 7월 29일 잠실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맛봤다.
KT는 시즌 64승 4무 62패 4위,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 11의 LG는 79승 3무 48패 1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의 시즌 상대 전적은 KT의 4승 8패 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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