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팀 다녀온 카스트로프, 소속팀 입지는 불안" 충격 진단... 잘 나가니 '깎아내리기 급급한' 독일 매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11 13: 13

 옌스 카스트로프(24)가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 선발로 나서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 월드컵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그의 현 상황을 조명했다.
독일과 한국 혼혈인 카스트로프는 9월 A매치를 앞두고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과거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었던 그는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고 미국 원정 2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미국전에선 교체로 나섰고, 10일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전반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멕시코전 그의 경기력은 긍정적이었다. 강한 압박과 투쟁심으로 중원을 누비며 지상 경합 5회 중 3회 승리, 태클 1회, 볼 회복 5회를 기록했다. 전반 9분 배준호의 기회와 20분 오현규의 슈팅 장면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패스 성공률 80%에 달했고 기회 창출 1회도 남겼다.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전체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와 교체됐지만, 대표팀에서 충분히 자신의 색깔을 보여줬다.
홍명보호 중원은 황인범, 백승호, 김진규처럼 전개에 능한 자원들이 많다. 하지만 압박과 탈취에 강한 카스트로프는 다른 유형으로 평가받는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새로운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클럽에서는 입지 불안이라는 현실이 다가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카스트로프는 미국 원정으로 인해 샬케와의 친선전, 브레멘전 출전 기회를 놓쳤다. 10월과 11월에도 대표팀 소집으로 장거리 이동이 예정돼 있어 주전 경쟁에 불리할 수 있다.
현재 묀헨글라드바흐 내부 경쟁 구도도 쉽지 않다. 오른쪽 풀백 조 스캘리가 부상으로 빠지자 오스카 프랄로가 투입됐고, 케빈 딕스라는 대안도 존재한다.
설상가상 카스트로프는 홍명보호 합류 직전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실점 빌미를 제공해 세오아네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당시 구단 수뇌부는 그를 비난 속에서 지켰다. 롤란트 피르쿠스 단장은 “카스트로프는 아직 어린 선수다. 젊은 선수라면 분데스리가에서 한두 번 실수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집중해야 하고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빌트’는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카스트로프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안정적 안착이 소속팀에서의 입지를 보장해 주지 않는단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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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묀헨글라트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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