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프, 주전 경쟁 기회 잃었다. 한국 대표팀서 빛난 유망주, 독일선 고민거리” 獨매체 씁쓸한 평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9.11 14: 04

태극마크를 단 첫 선발 무대에서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다. 하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그의 활약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소 냉소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에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들어 손흥민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로 흐름을 바꿨다. 그러나 종료 직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선발 출전한 카스트로프였다. 미국전에서 교체로 나섰던 그는 이번에는 중원에서 45분을 소화하며 힘과 끈기를 보여줬다. 지상 경합 5회 중 3회를 따내고, 태클 1회, 볼 회수 5회를 기록하며 수비적으로 기여했다. 공을 탈취한 뒤 빠르게 이강인, 배준호와 연계하며 공격 전환의 기점 역할도 했다. 전반 9분 배준호의 슈팅, 20분 오현규의 기회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패스 성공률은 80%(20/25)로 안정적이었고, 기회 창출과 박스 안 터치까지 더해 공격에도 관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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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와 교체되며 데뷔전은 짧게 끝났지만,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에는 황인범, 김진규, 백승호처럼 전개에 능한 미드필더가 많지만, 거칠게 압박하고 힘으로 공을 빼앗는 유형은 드물다. 카스트로프의 발견은 월드컵 본선을 앞둔 대표팀에 분명 의미 있는 수확이다.
그러나 독일 언론의 반응은 달랐다.  빌트는 “카스트로프는 미국전과 멕시코전에 모두 나섰지만 묀헨글라드바흐에서는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전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전반만 소화하고 교체된 점을 짚으며 대표팀에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소속팀 내 입지는 불안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빌트는 “카스트로프는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세오아네 감독에게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샬케와의 친선전, 브레멘전 출전 기회를 놓쳤고, 장거리 원정으로 복귀 시점도 늦어질 전망이다. 10월과 11월에도 대표팀 소집이 예정돼 있어 주전 경쟁에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팀 내 경쟁 구도도 녹록지 않다. 오른쪽 풀백에서는 조 스캘리의 공백을 메운 오스카 프랄로가 기회를 얻고 있고, 케빈 딕스까지 대안으로 가세했다. 빌트는 “카스트로프는 슈투트가르트전 교체 투입 후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등 감독의 신뢰를 확실히 얻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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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빌트는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드러낸 카스트로프가 글라드바흐에서 자리를 지켜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그의 미래는 실수 이후 어떻게 반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에서의 성장과 분데스리가에서의 생존 경쟁이 교차하는 시점, 카스트로프는 두 무대 모두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중대한 시험대에 서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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