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네' 카스트로프 기죽이기 시작? 독일 매체 "소속팀에선 입지 불안...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11 09: 19

옌스 카스트로프(22)가 멕시코전에서 대표팀 선발로 나서며 눈도장을 찍었지만,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는 입지 불안을 겪을 수 있단 평가가 나왔다.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 월드컵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그의 상황을 조명했다.
'독일-한국 혼혈아' 카스트로프는 9월 A매치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 소집 명단에 처음으로 들었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 이력이 있는 그가 한국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 것이다. 그는 7일 미국과 10일 멕시코 2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그는 미국전에선 교체로 나섰지만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엔 선발로 출격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45분 동안 강한 압박과 투쟁심으로 중원을 지켰고, 지상 경합 5회 중 3회 승리, 태클 1회, 볼 회복 5회를 기록했다. 전반 9분 배준호의 기회와 20분 오현규의 슈팅 장면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패스 성공률은 80%에 달했고, 기회 창출 1회와 박스 안 터치도 남겼다. 직접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와 교체되며 출전 시간을 늘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홍명보호 중원에 황인범, 백승호, 김진규 같은 전개형 자원들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거칠게 압박하고 공을 탈취하는 카스트로프의 스타일은 귀중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소속팀 글라드바흐다.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클럽에서는 입지 불안이라는 현실이 다가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스트로프는 미국 원정으로 인해 팀 샬케와의 친선 경기와 브레멘전 출전 기회를 놓쳤다. 오는 10월과 11월에도 대표팀 소집으로 장거리 이동이 예정돼 있어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더욱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안 그래도 묀헨글라드바흐 내부 경쟁은 치열하다. 오른쪽 풀백 조 스캘리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오스카 프랄로가 투입됐고, 케빈 딕스라는 대안까지 존재한다. 한국 국대대표로 나선 2연전에선 카스트로프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합류 전 소속팀에서 슈투트가르트전을 뛰었을 땐 실점 빌미를 제공해 감독으로부터 신뢰가 깎인 상황이다. 당시 글라드바흐 수뇌부는 그를 두둔하고 있다. 롤란트 피르쿠스 단장은 “카스트로프는 아직 어린 선수다. 젊은 선수라면 분데스리가에서 한두 번 실수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집중해야 하고,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라고 감쌌다.
‘빌트’는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카스트로프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의견을 냈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과 분데스리가, 두 무대에서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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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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