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이다!!" 日, 미국전 0-2 완패에 "3군 나왔어!" 반전 평가... 일본, 북중미 원정에서 드러난 민낯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9.11 13: 40

일본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원정에서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였다. 멕시코와 무득점 무승부, 이어진 미국전 완패로 9월 A매치를 마무리했지만 기대와는 크게 다른 성적표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콜럼버스 로우어닷컴필드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미국에 0-2로 졌다. 미국은 불과 사흘 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2로 패한 팀이었다.  일본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일본은 전반 30분 알레한드로 젠데야스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19분 폴라린 발로건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공격은 답답했다. 전반부터 점유율은 높였지만 유효슈팅은 많지 않았다. 측면 돌파가 차단됐고, 중앙에서 결정적인 패스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뼈아픈 성적을 남겼다.
앞서 일본은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의 강호이자 북중미 전통의 강팀이다. 후반 막판 퇴장자가 발생해 수적 우세를 잡았지만 일본은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일본은 9월 북중미 원정을 1무 1패,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마무리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우승 도전”이라는 장기 목표를 세운 일본 입장에서 충격적인 결과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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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일본이 남긴 부진한 기록을 일제히 짚었다. 니칸스포츠는 “A매치 기간 동안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은 2013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도 2023년 3월 우루과이·콜롬비아전 이후 2년 6개월 만”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0-2 완패는 2022년 6월 튀니지전(0-3) 이후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수년 동안 꾸준히 이어오던 공격력과 조직력이 이번 원정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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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반응 역시 냉정했다. 야후재팬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일부 팬들은 “월드컵까지 1년 남았다. 다양한 선수층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 모습으로는 강호를 이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상자가 나올 수 있는데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일부 팬들은 “이번 경기는 3군급 자원이 대거 투입됐다.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월드컵 우승을 외치는 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아니었다”는 비판이 압도적이었다. 
일본은 다음 달 안방에서 파라과이와 브라질을 연이어 상대한다. 파라과이는 피지컬이 강하고 압박 강도가 높은 팀이며  브라질은 세계 최강 공격진을 자랑한다. 두 경기는 일본이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모리야스 감독 입장에서는 전술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특히 주축 공격수들의 컨디션 회복과 세대교체 자원들의 성장은 필수적이다. 만약 다음 달에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일본 축구협회와 팬들의 불신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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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일본은 “8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멕시코와 미국을 상대로 거둔 무득점 행진은 냉혹한 현실을 드러냈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보완해야 할 문제점들이 드러난 것이다. 공격의 다양성 부족, 수비 집중력 저하, 전술적 융통성 부재 등은 본선 무대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우승 후보”보다는 여전히 “16강 안정권” 수준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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