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포수가 타격 1위라고…왜 "충분히 타격왕 자격있다" 자신할까, 202안타-괴물 신인 '3파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9.11 09: 4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8)가 나이를 잊은 맹활약으로 포수로는 역대 3번째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양의지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득점 맹타를 터뜨렸다.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김기연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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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1,2루 찬스로 연결했으나, 후속타자 범타로 이닝이 끝났다. 6회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준순의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아웃됐다. 
8회 2사 후 빗맞은 타구는 마운드 위로 떠올랐다. LG 신인 투수 김영우가 뒷걸음질 치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넘어진 채로 타구를 잡아내 아웃됐다. 양의지는 아웃이 됐지만, 김영우의 우스꽝스런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양의지는 3안타를 몰아쳐 타율이 3할3푼9리로 올라갔다. 타격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 레이예스(롯데)는 10일 한화전에서 4타수 1안타, 타율은 3할3푼1리가 됐다. 안현민(KT)은 경기가 없었고 타율 3할3푼이다. 
양의지는 후반기 39경기에서 타율 4할1푼1리 맹타를 이어가면서 타격 1위로 올라섰다. 후반기 레이예스는 타율 3할1푼3리, 안현민은 타율 2할8푼6리로 추춤하다. 3파전에서 양의지가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두산 선두타자 양의지가 우익수 뒤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5.09.10 /cej@osen.co.kr
수비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것은 43년 KBO 역사에 단 2번 밖에 없다. 1984년 이만수(삼성, 타율 3할4푼)와 2019년 양의지(당시 NC, 타율 3할5푼4리)가 주인공이다. 이만수는 당시 26세 젊은 나이였다. 양의지는 2019년 32세였다.
올해 양의지는 38세, 베테랑이다. 그런데도 2019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타격왕을 노릴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양의지의 타격왕 가능성을 높게 봤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양의지에 대해 “최근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타격왕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당연히 생각한다. 장타가 필요한 순간과 단타로 연결을 해야 되는 상황을 구분해서 칠 수 있는 것도 양의지의 장점이다. 그래서 그 타율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지한테 지나가는 말로 ‘언제까지 잘 칠까’ 얘기했는데, 양의지 선수는 연습 때부터 본인의 테마가 있고, 타석에서도 본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서 그 결과를 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6-5로 재역전승했다. 경기 종료 후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양의지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8.19 /sunday@osen.co.kr
두산 양의지 2025.08.23 / soul1014@osen.co.kr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전에도 양의지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양의지 선수는 연습 때부터 본인이 갖고 있는 테마가 있다. 연습 때부터 타이밍을 절대 늦지 않으려고 노력을 계속하고, 타격 때 힘을 뺀 것 같지만 힘을 써야 되는 구간에는 본인의 힘을 다 쓰고 있다. 
어려운 투수들을 만나면, 쉽지는 않지만 머릿 속에 변화구를 생각하면서도 패스트볼이 실투성으로 오면 그것도 반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이 있다. 
또 조성환 감독대행은 “우리가 볼 때는 힘이 빠져 있는 느낌을 항상 갖고 있지만, 힘이 빠져 있기 때문에 힘을 쓸 수 있는 구간에 힘을 잘 쓰는 장점을 분명히 갖고 있다. 투수를 만나서 내가 어떻게 공략을 해야 되는지 본인도 계산도 잘하고 있고, 연습 때는 사실 밀어치는 연습을 그렇게 따로 하지 않는데, 어려운 투수를 만나면 조금 밀어치는 쪽으로, 에버리지를 높이는 쪽으로 바꾸는 그런 임기응변 있다. 좋은 거는 다 갖고 있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 2025.09.0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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