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78→2.14’ 김광현 슬라이더 배운 21살 영건, 데뷔 첫 30홀드 보인다 “겨우내 변화구 연마, 자신감 생겼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9.11 08: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로운(21)이 철벽 불펜으로 성장하며 팀의 가을야구 도전을 이끌고 있다. 
이로운은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5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우완투수다. 입단 당시 필승조로 활약할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113경기(113⅔이닝) 7승 4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데뷔 첫 2시즌 아쉬운 성과를 거둔 이로운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비시즌 기간 변화구를 향상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직구를 던진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몇 달간 변화구 제구를 잡기 위해 변화구만 던졌다. 

SSG 랜더스 이로운. /OSEN DB

그런 이로운을 돕기 위해 프랜차이즈 에이스 김광현이 나섰다.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전수하며 이로운에게 많은 조언을 했다. 이로운은 김광현의 조언에 따라 슬라이더를 조정하면서 구속을 높이고 짧게 꺾이는 예리한 무브먼트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지난해 시속 132km에서 올해 137km로 5km 정도가 늘어났다. 
SSG 랜더스 이로운. /OSEN DB
이로운은 빠른 슬라이더와 더불어 커브와 체인지업도 연마하며 구속차로 타자의 타이밍을 뺐을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늘렸다. 직구 그립도 변화를 주며 제구를 잡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이로운은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67경기(67⅓이닝) 5승 5패 2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SSG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필승조 투수로 성장했다. 노경은(29홀드)에 이어 팀내 홀드 2위, 리그 홀드 3위에 올라있다. 
데뷔 첫 20홀드를 달성한 이로운은 이제 데뷔 첫 30홀드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이로운의 활약 덕분에 강력한 불펜진을 꾸릴 수 있게 된 SSG는 올 시즌 65승 4무 59패 승률 .524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LG와 한화를 제외한 5강 경쟁 팀 중에서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SSG 랜더스 이로운. /OSEN DB
“변화구 제구가 좋아진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올 시즌 활약의 비결을 이야기한 이로운은 “작년에는 풀카운트가 되면 나도 모르게 볼넷을 걱정하고 위축됐다. 그렇지만 올해에는 풀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결과가 좋다보니 자신감을 찾은 것도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이제 시즌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로운은 “비시즌 연습한 성과와 경험을 통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데,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불펜에서 더 많은 이닝을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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