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韓 구한 손흥민, 33세에도 빛나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 + MLS도 열광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11 05: 46

손흥민(33, LAFC)이 또다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 내내 고전했다.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전방에서 활발히 뛰었지만 마지막 순간 마무리가 부족했다. 벤치에 앉아 있던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카드였다.
후반 20분, 그가 보여준 장면은 세계 정상급 선수만이 연출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수비 라인을 흔든 뒤, 흐른 공을 왼발 하프 발리로 강력하게 차올렸다. 골망이 흔들리는 순간, 한국은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고 흐름을 되찾았다.

이는 손흥민의 A매치 136번째 출전에서 나온 통산 53번째 골이었다. 단순한 동점골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자 에이스가 가진 결정력을 다시금 입증한 장면이었다. 그의 골 이후 경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은 살아났고, 오현규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비록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리를 놓쳤지만,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분명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상대 수비를 압박했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순간부터 멕시코 수비진은 흔들렸고, 한국 선수들의 공격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클래스 차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한국이 위기에서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손흥민이라는 해결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홈페이지는 곧바로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손흥민은 9월 A매치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미국전 2-0 승리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왜 그가 MLS 사상 최고 이적료로 영입된 슈퍼스타인지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손흥민은 LAFC 입단 이후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대표팀에 복귀한 9월에도 연속해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토트넘 시절부터 보여준 ‘월드 클래스’의 위용을 새로운 무대인 MLS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MLS는 “손흥민은 곧 있을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33세라는 나이는 축구선수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손흥민은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그의 스피드와 슈팅, 공간을 읽는 지능적인 움직임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순간, 반드시 해결책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는 오랫동안 손흥민을 ‘에이스’로 불러왔다. 그는 그 기대를 단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다. 월드컵, 아시안컵, 올림픽, 그리고 수많은 평가전까지. 항상 가장 중요한 순간에 골을 터뜨리고 경기를 바꿔왔다.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장면 역시 그 연장선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아이콘이다. 동시에 이제는 MLS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팬들은 그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환호성을 지른다. 슈팅이 골문을 향할 때마다 기립 박수가 쏟아진다. 단지 실력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겸손하면서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 덕분에 북중미 원정에서 미국과 멕시코라는 강호들을 상대로 당당히 싸웠다. MLS는 손흥민 덕분에 리그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기회를 얻었다. 두 무대에서 동시에 빛나는 슈퍼스타, 손흥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멕시코전 결과는 무승부였다. 그러나 한국 팬들에게 남은 것은 패배감이 아니라 자부심이었다.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증명했기 때문이다. 나이 33세에도 녹슬지 않은 왼발, 경기 판도를 단숨에 바꾸는 힘, 그리고 언제나 기대에 부응하는 책임감.
손흥민은 오늘도, 내일도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다. 그는 MLS의 새로운 슈퍼스타로, 그리고 한국 대표팀의 영원한 해결사로 계속해서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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