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아닌 웃음 후보... 日, 북미 원정 졸전에 다시 한 번 '전설의 1군 타령' ..."언제 나오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11 01: 22

우승 후보가 아닌 웃음 후보가 됐다. 일본 대표팀이 북미 원정에서 졸전을 거듭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두 번째 원정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미국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1승 1무로 원정을 마무리했다. 미국 현지에서 북중미의 두 강호를 상대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충분히 수확이 크다.
이날 한국은 미국전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전의 9명을 바꿨고 주장 손흥민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전반전에는 조직력 부재가 드러났다. 한국은 초반 두 차례 기회를 잡고도 살리지 못한 반면,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승부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투입 10분 만에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냉정함이 한국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어 오현규가 환상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19년 만의 멕시코전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으나,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슈팅 한 방에 무너졌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이번 2연전에서 손흥민은 108분을 뛰며 슈팅 4개 중 2개를 골로 연결했다. 미국전에서는 이동경의 득점까지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효율성과 영향력 모두 압도적이었다. 결국 한국은 손흥민이라는 ‘마무리의 사나이’가 있었기에 원정에서 고개를 들 수 있었다.
반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처참했다. 멕시코전 0-0 무승부에 이어 미국전에서는 0-2로 완패했다. 북중미 원정을 1무 1패, 그리고 2경기 무득점으로 마쳤다.
미국전 선발 명단은 실험적인 2군에 가까웠다. 스리백 전술 속에서 다이젠이 윙백을 맡고, 나가토모 유토 같은 베테랑이 끼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베스트라 보긴 힘들었다. 초반부터 미국의 압박에 흔들린 일본은 전반 30분 젠데야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 미나미노 다쿠미, 가마다 다이치, 미토마 가오루 등 주축을 투입했으나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9분 발로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승부가 기울었다.
어떻게 보면 한국과 일본은 9월 A매치 기간 나란히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원정에 나섰다. 결과는 극명히 엇갈렸다. 한국은 미국을 2-0으로 잡고 멕시코와 2-2로 비기며 1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손흥민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멕시코전 교체 투입 후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어 오현규의 역전골까지 이끌며 분위기를 바꿔냈다. 미국전에서는 도움과 골을 모두 챙기며 북중미 강호들을 상대로 ‘결정력의 차이’를 보여줬다.
반면 일본은 미국 원정 2연전에서 멕시코와 0-0으로 비기고, 미국에 0-2로 완패했다. 유효 슈팅은 많았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없었다. 두 경기 동안 20개의 슈팅을 쏟아내고도 득점은 단 하나도 없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미국전에서 2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꾸렸다. 미나미노 다쿠미, 가마다 다이치, 미토마 가오루 등 주축을 교체 카드로 썼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전술적 실험이니, 1군이 아니니 하는 핑계만 남았다. 일본 언론 ‘주니치’는 “유럽파를 불러 놓고도 무득점. 불안감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고, 팬들은 “0골이 더 위험하다”, “패배보다 무득점이 치명적이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토 준야 역시 “결국은 개인 퀄리티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장면을 놓쳤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일본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미국 원정을 마쳤다”고 꼬집었다.
한국과 일본의 원정은 뚜렷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은 손흥민이라는 해결사가 있기에 북중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일본은 또다시 ‘결정력 부재’라는 고질병을 드러내며 자존심을 구겼다. 언제까지 ‘1군만 나오면 된다’는 타령으로 시간을 끌 수 있을까. 이번 원정에서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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