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영봉승으로 5강 불씨를 이어갔다.
KIA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4-0으로 잡았다. 선발 제임스 네일과 불펜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찬호가 선제 2루타와 쐐기 3루타로 3타점을 모두 쓸어담았다. 삼성은 15출루를 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가 없는 KT 위즈와 자리를 맞바꿔 5위로 내려갔다.
KIA 제임스 네일과 삼성 헤르손 가라비토가 투수전을 벌였다. 삼성이 더 아쉬웠다. 제구가 흔들린 네일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1사후 김성윤과 구자욱이 볼넷을 골랐으나 디아즈 파울플라이, 강민호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2회도 선두타자 김영웅이 안타로 출루하고 볼넷 1개를 더해도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5회 공격에서도 땅을 쳣다. 선두타자 이재현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김지찬의 보내기 번트가 나왔다. 김성윤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구자욱과 디아즈가 볼넷을 얻었다. 네일이 셋업 피칭에서 제구가 흔들리는 듯 했다. 절호의 만루에서 강민호가 3루 땅볼에 그쳐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아쉬운 범타였다.
KIA는 처음 상대하는 가라비토의 투구에 막혔다. 1회말 2사후 김선빈 우전안타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없었다. 2회말 1사후 오선우 안타를 치고 견제사를 당했다. 4회는 선두타자 박찬호가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지만 3번 김선빈, 4번 최형우, 5번 나성범이 차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팀 모두 5회까지 영의 행진이었다.
KIA쪽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네일이 힘겹게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느라 97개를 던졌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KIA는 불펜을 조기가동했다. 이준영(6년 연속 50경기 출전)에 이어 조상우가 등판했다. 삼성은 6회에서도 1사후 대타 이성규의 사구출루가 나왔지만 류지혁이 14구 승부끝에 삼진을 당한데다 이성규마저 도루자로 물러났다.

삼성 득점의 문이 열리지 않자 KIA가 가라비토를 공략했다. 6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윤도현이 보내기번트를 성공했다. 박찬호가 가라비토의 빠른 볼을 노려 3루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작렬했다. 양팀 첫 득점이었고 박찬호는 17경기 연속 안타행진이었다. KIA도 이어진 2사2,3루에서 나성범이 또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에 실패했다. 안심할 수 없는 선제점이었다.
삼성도 7회부터 이승현을 올려 불펜을 가동했다. 추가점을 막으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했다. 삼성은 7회 선두타자 이재현이 또 안타로 출루했으나 김지찬이 병살로 물러났다. 공격에서 계속 실마리를 찾지 못햇다. KIA 네 번째 투수 성영탁은 7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8회 바통을 전상현에게 넘겼다.

삼성이 결정적인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첫 타자 디아즈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강민호가 1루 뜬공으로 물러났고 김영웅이 사구로 또 1루를 밟아 1,2루 기회로 이었다. 그러나 대타 김헌곤이 3루 땅볼, 류지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8회까지 13출루를 했는데도 영의 숫자만 찍었다.
실점을 모면한 KIA는 8회말 역공을 펼쳤다. 좌완 승리조 이승민이 올라오자 김호령이 볼넷을 골라냈고 윤도현은 상대 전진수비를 꿰뚫는 강공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사 1,3루에서 박찬호가 우익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터트려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삼성 우익수 김성윤이 잡으려다 뒤로 빠뜨렸다.

이어 김선빈이 중전적시타로 화답해 4-0으로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선제 결승타에 이어 결정적인 2타점 3루타까지 승리를 이끌었다.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선 KIA 정해영이 2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8회 이승민이 3점을 내주면서 쓰라린 패배를 했다. 9회초 2사 1,2루도 득점에 실패하며 영봉패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