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굉장히 행복한 시즌" 한화 외인 최초 동반 15승, 김경문 감독도 반색 안 할 수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9.10 18: 1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구단 최초로 외국인 투수 2명이 전부 15승을 올렸다. 역대급 원투펀치와 함께하는 김경문 한화 감독도 반색했다. ‘행복하다’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폰세-와이스 원투펀치에 엄청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와이스가 6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15승(4패)째를 수확했다. 같은 팀 코디 폰세(16승)에 이어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15승 투수가 됐다. 
이로써 한화는 구단 최초로 외국인 투수 동반 15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까지는 동반 10승도 한 번밖에 없었다. 2019년 워윅 서폴드(12승), 채드벨(11승)이 나란히 10승을 거뒀지만 리그 전체 다승 순위는 각각 12~13위였다. 올해 폰세, 와이스는 다승 1~2위로 명실상부 최고 원투펀치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가 선발 출전했다.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 9-1로 승리한 후 와이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9.09 / foto0307@osen.co.kr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방문팀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SS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동료 투수 코디 폰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7.25 / dreamer@osen.co.kr

한 팀에서 15승 투수가 2명 이상 나온 것은 올해 한화 폰세, 와이스 포함 총 25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수 2명이 나란히 15승 이상 기록한 것은 역대 4번째.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18승), 조쉬 린드블럼(15승), 2022년 LG 케이시 켈리(16승), 아담 플럿코(15승)가 앞서 기록한 바 있다. 
한화 구단으로 보면 1989년 빙그레 시절 이상군, 한희민(이상 16승), 1996년 구대성(18승), 송진우(15승), 1999년 정민철(18승), 송진우(15승), 2006년 류현진(18승), 문동환(16승)에 이어 역대 5번째이자 19년 만의 기록이다. 
김경문 감독도 폰세, 와이스의 의미 있는 기록에 반색했다. 10일 롯데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은 “감독은 보통 외국인 투수가 몇 승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15승이면 감독으로서 굉장히 행복한 시즌이다. 고마운 것이다”며 기뻐했다.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감보아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출전했다.한화 이글스 폰세가 불펜투구 도중 양상문 코치와 함께 웃고 있다. 2025.09.10 / foto0307@osen.co.kr
단순히 승리만 많은 게 아니다. 폰세는 162⅔이닝, 와이스는 161⅓이닝으로 리그 전체 이닝도 2~3위에 랭크돼 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돌며 평균 6이닝을 꾸준히 책임져주는 게 크다. 불펜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까지 감안하면 두 투수 도합 31승 이상의 효과가 있다. 
김경문 감독도 “야구는 레이스다. 선발들이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중간 불펜들이 아무리 건강해도 70경기 정도는 나가야 된다. 급해지면 더 나갈 수도 있는데 선발이 이닝을 끌어주면 끌어줄수록 불펜이 덜 나갈 수 있다. 불펜이 많이 나가고, 자주 나가면 부상과 연결된다. 그런 점에서도 여러모로 고마운 것이다”며 폰세-와이스 원투펀치에게 고마워했다. 
한편 한화는 10일 롯데 좌완 선발 알렉 감보아를 맞아 손아섭(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하주석(2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전날과 같은 라인업을 가동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류현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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