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창의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꾸준한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은 결국 홍명보호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강인(24, PSG)의 문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미국 원정을 1승 1무로 마친 대표팀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경기 내내 기복을 드러낸 이강인의 플레이는 또 다른 화두를 남겼다.
이강인은 이날 3-4-2-1 전형에서 배준호와 함께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19분 날카로운 아웃프런트 침투 패스로 오현규의 기회를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전반 3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허무한 패스 실수로 공격 흐름을 끊었다.

전반 40분에는 측면으로 전환 패스를 성공시키며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고, 전반 43분에는 상대 압박을 버텨내는 힘도 과시했다. 그러나 후반 초반 무리한 드리블로 소유권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후반 35분 교체 아웃됐다. 순간의 번뜩임은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힘은 부족했다.
문제는 소속팀 PSG에서의 출전 시간 감소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최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2008년생 유망주 이브라힘 음바예를 오른쪽 윙포워드 백업으로 중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는 그간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며 활용됐던 자리다. 주전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진 셈이다.
PSG는 이미 확고한 주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우스만 뎀벨레-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브래들리 바르콜라로 구성된 공격진과 비티냐-파비안 루이스-주앙 네베스로 짜인 중원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이강인이 공격과 미드필드 전역에서 뛸 수 있는 멀티 자원임에도, 특정 포지션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강인의 출전 시간 부족은 결국 대표팀에도 직결된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강인을 팀 전술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조차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큰 고민으로 이어진다.
멕시코전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강인의 패스 한 방은 여전히 위협적이었지만, 실전 감각 부족에서 비롯된 불안정함이 드러났다.
한국의 공격 전개에서 이강인은 여전히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출전 시간을 통한 경기력 유지 없이는 그 영향력도 줄어들 수 있다. 홍명보호의 핵심 카드가 흔들린다면 대표팀 전체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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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과제는 분명하다. 이강인이 PSG에서든, 아니면 다른 무대에서든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홍명보 감독이 안심하고 '이강인 중심 전술'을 이어갈 수 있고, 대표팀도 월드컵 무대에서 원하는 힘을 낼 수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