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억 이적사가 불발' 오현규, 멕시코전 1골 1도움으로 반전 드라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9.11 01: 04

오현규(23·헹크)가 멕시코전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며칠 전 이적 무산으로 좌절을 맛봤던 그는 경기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9월 A매치 두 번째 친선 경기에서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한국은 사흘 전 미국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이번 원정 두 경기에서 1승 1무라는 성적을 남겼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후반 41분 교체될 때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가며 멕시코 수비진을 괴롭혔다. 경기 후 통계 전문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4점을 매겼다. 이날 그는 슈팅 4회, 유효슈팅 2회, 결정적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돌파 성공 1회를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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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4분, 오현규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가슴으로 받아내며 곧바로 왼발 슈팅을 연결해 상대 골키퍼를 위협했다. 이어 19분에는 이강인의 정교한 패스를 받아 파포스트를 노렸지만 슈팅은 아쉽게 빗나갔다.
축구대표팀 오현규. 2025.06.10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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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서 결실이 맺어졌다. 29분 이강인의 패스를 이어받은 그는 골문 하단을 향해 빠르고 낮은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수적 열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국의 역전을 이끌어낸 순간이었다. 그는 교체될 때까지 과감한 플레이를 이어가며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외적인 이야기도 주목을 받았다. 오현규는 여름 이적시장 종료 직전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무산되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지난 5일 취재진 앞에서 그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선수라면 실망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준비를 마쳤기에 아쉬움은 컸다. 그러나 더 강해지면 된다. 누구나 원하는 선수가 된다면 그 자체가 보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뛸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바뀌지 않았으니 내가 발전하는 길밖에 없다. 무릎 문제는 고교 시절 이후 한 번도 없었다”며 억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번 이적 소동은 오현규의 이름을 유럽 시장에 더욱 각인시켰다. 2022년 셀틱으로 유럽 진출을 시작해 불과 2년 반 만에 분데스리가 클럽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것이다. 슈투트가르트는 헹크와 협상을 마무리하며 2800만 유로(455억 원)의 이적료에 합의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문제가 됐다. 이미 회복을 마친 오래된 부상이었지만 구단은 계약 조건을 임대로 변경하려 했고, 헹크가 이를 거부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결국 이적은 무산됐고, 오현규의 빅리그 도전은 잠시 멈췄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화려한 골 폭죽으로 물들었다. 홍명보호가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시원한 대승을 선물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격파했다.후반 한국 오현규가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6.10 /cej@osen.co.kr
남자 축구 대표팀 오현규. 2025.06.10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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