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보고 있니?' 오현규, 멕시코전 미친 역전골 후 '무릎 문제 없어' 세리머니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9.10 13: 08

오현규(24, 헹크)가 멕시코전에서 끊임없는 움직임과 적극적인 슈팅, 그리고 결정력으로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득점 직후 그가 펼친 세리머니는 VfB 슈투트가르트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앞서 7일 미국에 2-0 완승을 거둔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2-1로 앞섰으나 후반 추가시간 실점을 내주면서 아쉬운 무승부를 챙겼다. 

[사진] 쿠팡플레이 중계화면

결과는 아쉬움이 남지만, 오현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전반 초반부터 멕시코 수비 라인을 흔들며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15분 박용우의 머리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이강인의 절묘한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아 단독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도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에도 오현규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3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걸렸고, 후반 23분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결국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후반 21분 오현규는 박스 안에서 머리로 떨궈 손흥민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오현규. 비록 전반에는 기회를 놓쳤지만, 후반 들어서는 확실히 달라진 결정력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새로운 스트라이커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경기다.
한편 오현규는 역전골 직후 무릎을 가리킨 뒤 '상관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 장면은 최근 그를 둘러싼 유럽 이적시장 해프닝과 맞닿아 있다. 오현규는 지난 여름 KRC 헹크 소속으로 VfB 슈투트가르트와 구단 역대 최고액 이적료(2,800만 유로)에 합의했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제기되며 협상이 하루 만에 무산됐다. 표면적 이유는 무릎 부상이었으나, 현지에서는 "실제 이유는 돈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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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크 자체 검진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오현규 역시 지난 1년간 꾸준히 출전했다. 대표팀에서도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A매치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슈투트가르트가 조건을 재협상하려 하면서 거래가 틀어졌다. 결국 분데스리가 진출은 불발됐고, 오현규는 잔류를 선택해야 했다.
이날 멕시코전에서 오현규는 골 직후 곧장 무릎을 가리킨 뒤, 아무렇지 않다는 듯 두 팔을 벌려 보였다. 이는 곧 '내 무릎은 멀쩡하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부상이 아닌 구단 간 이해관계가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강조한 셈이다.
결국 그는 말 대신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후반전 손흥민의 동점골을 도운 데 이어, 직접 역전골까지 기록하며 대표팀의 '확고한 톱 자원'으로 거듭났다.
한편 한국은 최전방부터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며 괴롭혔던 오현규가 교체 아웃된 뒤 후반 추가 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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