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플랜B' 9명 바꾼 홍명보호, 잘하다 그만...멕시코에 '헤더 한 방' 선제 실점→0-1로 불안한 출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10 10: 56

한국 축구가 19년 만에 멕시코를 잡아낼 수 있을까. 홍명보호가 대거 실험을 가동한 가운데 먼저 일격을 맞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멕시코와 맞붙고 있다.
한국은 지난 7일 미국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승리에 도전한다. 내년 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현지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맞대결은 좋은 모의고사가 될 수 있다.

특히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를 자랑하는 강팀이다. 23위인 한국과는 10계단 차이. 역대 전적은 한국이 4승 2무 8패로 열세, 최근에는 3연패다. 마지막 승리는 2006년으로 19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까지 잡아낸다면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월드컵 포트 배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2포트 끝자락에 걸려있기에 앞으로의 성적이 중요하다. 멕시코를 꺾는다면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한국은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오현규, 배준호-이강인, 이명재-옌스 카스트로프-박용우-김문환, 김태현-김민재-이한범,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다.
미국전과 비교하면 무려 9자리가 바뀐 파격 라인업이다. 주장 손흥민까지 벤치에서 출발했고, 미국전 맹활약했던 이재성은 햄스트링 문제로 소집 해제됐다. 그 대신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가 홍명보호 선발 데뷔전을 치르게 됐고, 두 차례 십자인대 파열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김승규가 약 1년 8개월 만에 복귀했다. 
멕시코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르빙 로사노-라울 히메네스-헤르만 베르테라메, 마르셀 루이스-에리크 리라-에리크 산체스, 마테오 차베스-요한 바스케스-호세 푸라타-로드리고 우에스카스, 라울 앙헬이 먼저 출격했다.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는 일본전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명단 제외됐고, 일본전 퇴장당했던 세사르 몬테스도 자체 제외됐다. 
일본을 상대로 수확을 거두지 못했던 멕시코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한국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순식간에 김승규가 3명에게 둘러싸이기도 했다. 한국은 예상보다 강한 압박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실수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이 간결한 역습으로 멕시코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0분 카스트로프가 중원에서 공을 끊어낸 뒤 직접 전진했다. 오버래핑한 김문환이 이강인을 거쳐 공을 받은 뒤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이를 배준호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해 봤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한국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20분 카스트로프가 수비에 성공하면서 역습이 시작됐다. 이강인이 멕시코 뒷공간으로 절묘한 아웃프런트 패스를 보냈고, 오현규가 그대로 공을 몰고 올라갔다. 하지만 오현규의 왼발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빠져나가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멕시코가 단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2분 우에스카스가 중앙 지역에서 박스 안으로 공을 찍어 올렸다. 이를 히메네스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김승규가 뻗은 손을 절묘하게 넘어가는 슈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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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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