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사라졌다' 9명 교체 홍명보호, 파격 '플랜B'...손흥민 '후반 조커 활용' 실전 테스트 나선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10 10: 31

선발 명단에서 손흥민(33, LA FC)의 이름이 빠졌다. 손흥민의 역할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던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전에서 다소 파격적인 실험을 단행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7일 미국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승리에 도전한다. 내년 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현지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맞대결은 좋은 모의고사가 될 수 있다.

특히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를 자랑하는 강팀이다. 23위인 한국과는 10계단 차이. 물론 이미 15위 미국도 잡았던 만큼 주눅 들 필요는 없다. 게다가 멕시코는 0-0 무승부를 거둔 일본과 친선전에서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인 에드손 알바레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세사르 몬테스가 퇴장당해 한국전에 나오지 않게 됐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까지 잡아낸다면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월드컵 포트 배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2포트 끝자락에 걸려있기에 앞으로의 성적이 중요하다. 멕시코를 꺾는다면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경기를 앞두고 출전 명단이 공개됐다. 홍명보 감독은 다소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오현규와 이강인, 배준호, 박용우, 옌스 카스트로프,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이한범, 김문환, 김승규가 먼저 출격한다.
벤치에선 손흥민, 오세훈, 정상빈, 이동경, 백승호, 김진규, 서민우, 설영우, 이태석, 변준수, 김주성, 박진섭, 조현우, 송범근이 대기한다. 미국전 맹활약했던 이재성은 햄스트링 문제로 소집 해제됐다.
포메이션은 이번에도 3-2-4-1이 예상된다. 하지만 선발 명단은 지난 미국전과 비교해 무려 9자리가 바뀌었다. 김민재와 이한범을 제외하면 모두 교체된 것.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가 선발 데뷔전을 치르고, 두 차례 십자인대 파열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김승규가 약 1년 8개월 만에 출전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귀중한 실전 무대인 만큼 최대한 많은 선수를 테스트하려는 홍명보 감독이다. 이제 월드컵을 위해 결과보다도 내용이 중요한 만큼 과감한 변화를 통해 다양한 카드를 실험하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없는 홍명보호의 '플랜B'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그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매번 태극마크를 달고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다 보니 손흥민 없는 대표팀이 잘 상상이 안 되는 게 사실이지만, 모든 변수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의 역할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9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가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거나 후반전 '게임 체인저'로 활용하는 등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손흥민 없는 한국 공격진을 테스트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수확이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대신 오현규에게 원톱 역할을 맡겼고, 이강인과 배준호로 공격 2선을 꾸렸다. 두 선수가 부지런히 중앙과 측면, 중원과 최전방을 오가며 오현규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과연 손흥민 없는 홍명보호는 멕시코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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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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