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선수단과 따로 귀국한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직접 살펴본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홍명보 감독과 주앙 아로수 수석코치는 미국 현지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한 뒤 추후 별도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파 선수단만 먼저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K리거 9명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주장 손흥민(LAFC)은 그대로 미국 내에서 이동하면 되고 J리거를 포함한 나머지 해외파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개별 복귀한다.
현재 홍명보호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서 9월 A매치 2연전을 소화 중이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대표팀은 지난 7일 미국을 2-0으로 격파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고, 이동경(김천)도 골 맛을 봤다.


이제 한국은 멕시코와 두 번째 일정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잠시 후인 오전 10시 30분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맞대결은 좋은 모의고사가 될 수 있다. 특히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를 자랑하는 강팀이다. 23위인 한국과는 10계단 차이. 다만 멕시코는 0-0으로 비긴 일본전에서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까지 잡아낸다면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월드컵 포트 배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2포트 끝자락에 걸려있기에 앞으로의 성적이 중요하다. 멕시코를 꺾는다면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경기를 앞두고 출전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은 오현규와 이강인, 배준호, 박용우, 옌스 카스트로프,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이한범, 김문환, 김승규가 먼저 출격한다. 미국전과 비교하면 무려 9자리가 바뀌었다. 주장 손흥민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홍명보호의 임무는 멕시코전 승리가 끝이 아니다. 선수들이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베이스캠프 후보 답사까지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귀중한 예행 연습이자 실전 대비가 될 수 있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변수가 많다. 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고,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개국에서 공동 개최된다. 월드컵 경기가 펼쳐질 경기장도 16개에 달한다. 이동 거리와 시차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미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16개 구장을 이미 탐방해 사전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회가 열리는 여름에 현지를 방문해 날씨와 구장 상태 등을 미리 점검한 것. 일본에 비해선 조금 늦었을 수도 있지만, 이제 홍명보호도 꼼꼼히 현지를 답사하며 혹시 모를 변수를 체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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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