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9자리가 바뀌었다. 홍명보호가 깜짝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한국 축구 최초의 외국 태생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22,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도 태극마크를 달고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7일 미국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승리에 도전한다. 내년 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현지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맞대결은 좋은 모의고사가 될 수 있다.
특히 멕시코는 FIFA 랭킹 13위를 자랑하는 강팀이다. 23위인 한국과는 10계단 차이. 물론 이미 15위 미국도 잡았던 만큼 주눅 들 필요는 없다. 게다가 멕시코는 0-0 무승부를 거둔 일본과 친선전에서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인 에드손 알바레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만약 한국이 멕시코까지 잡아낸다면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월드컵 포트 배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2포트 끝자락에 걸려있기에 앞으로의 성적이 중요하다. 멕시코를 꺾는다면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경기를 앞두고 출전 명단이 공개됐다. 홍명보 감독은 다소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오현규와 이강인, 배준호, 박용우, 옌스 카스트로프,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이한범, 김문환, 김승규가 먼저 출격한다. 미국전 맹활약했던 이재성은 햄스트링 문제로 소집 해제됐다.
카스트로프가 홍명보호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점이 눈에 띈다. 독일 혼혈이지만, 한국 대표팀을 택한 그는 미국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A매치 첫 경기를 소화했다. 두 차례 십자인대 파열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김승규도 지난해 1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전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출전하게 됐다.
포메이션은 이번에도 3-2-4-1이 예상된다. 하지만 선발 명단은 지난 미국전과 비교해 무려 9자리가 바뀌었다. 김민재와 이한범을 제외하면 모두 교체된 것. 주장 손흥민 역시 벤치에서 출발한다.
이번 미국 원정 2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실험하려는 홍명보 감독의 의중으로 보인다. 미국전 경기력이 만족스러웠던 만큼 새로운 얼굴들에게 기회를 주려 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는 이르빙 로사노와 라울 히메네스, 헤르만 베르테라메, 에릭 산체스, 에릭 리라, 마르셀 루이즈, 로드리고 우에스카스, 후안 호세 푸라타, 요한 바스케스, 마테오 차베스, 호세 랑헬이 선발로 나선다. 예상대로 알바레스는 명단 제외됐고, 일본전 퇴장당했던 세사르 몬테스도 자체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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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묀헨글라트바흐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