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g 빠지고 뼈만 남았다' 448일 만에 복귀한 조규성, 바크 디렉터 “존경스러운 선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9.10 13: 53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길고도 고통스러웠던 부상 공백기를 털어놓았다. 무려 1년 3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그는 미트윌란 공식 다큐멘터리를 통해 가슴 아픈 재활 과정을 직접 고백했다.
미트윌란은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유튜브를 통해 ‘나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삭발한 머리와 담담한 표정으로 등장한 조규성은 그간 말하지 못했던 부상과 재활, 그리고 복귀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조규성은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았는데 감염이 됐다.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병원 침대에 누워만 있었던 그 시간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축구 선수로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단순한 부상으로 여겼던 수술은 합병증을 불러왔고, 회복까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했다.

미트윌란의 크리스티안 바흐 바크 스포츠 디렉터 역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무릎에 통증이 있었지만 그는 많은 경기를 뛰었다. 결국 부상이 찾아왔다.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했는데 감염이 생겼고, 예상보다 훨씬 길고 힘든 재활이 시작됐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으며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미트윌란에 입단해 첫 시즌 37경기 13골 4도움으로 성공적인 적응기를 보냈다. 미트윌란은 우승을 차지했고 그는 유럽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수술이 발목을 잡았다. 수술 부위 감염으로 회복이 지연됐고 그는 지난 시즌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렇게 조규성은 무려 448일 동안 공백기를 보냈다. 근육이 빠지면서 체중이 14kg이나 줄었고 재활 기간 동안 그는 “정말 뼈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다시 뛸 수 있을까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 했다. 시간이 날 도와줄 거라 믿었다. 정신적으로도 더 강해졌다"
결국 조규성은 지난 8월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바일레전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1년 3개월 만에 복귀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쐐기골 장면의 기점 역할을 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바크 디렉터는 “조규성이 다시 뛰는 건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절대 기운을 잃지 않았다. 동료들을 위해 헌신했고, 재활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는 정말 존경할 만한 선수다”고 찬사를 보냈다.
미트윌란의 지원과 개인의 의지가 맞물리며 조규성은 마침내 돌아왔다. 이제 그는 그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부활을 꿈꾼다. 가장 힘든 시간을 견딘 그는 이전보다 더 강해진 정신력과 몸으로 미트윌란의 공격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10bird@osen.co.kr 
[사진] 미트윌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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