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25·맨체스터 시티)이 또 한 번 '괴물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했다. 지난 3일 브라이튼전에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만에 88번째 골을 터뜨리며 앨런 시어러(79골)를 가뿐히 넘어섰던 그는, 불과 일주일 만에 A매치에서 무려 5골을 몰아치며 노르웨이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이제 그의 국가대표 기록은 45경기 48골. 이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89경기 86골을 남기고 맨시티로 건너온 그답게, 어디서든 '골 폭풍'을 몰고 다니고 있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I조 5차전에서 몰도바를 11-1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홀란은 홀로 5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 노르웨이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0/202509100806777759_68c0b4e52057b.png)
영국 'BBC'는 경기 종료 후 홀란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홀란을 단순히 '탁월한 마무리 능력을 가진 골잡이'로 규정하는 건 부족하다는 분석이었다. 그가 '역대급 골잡이'로 불리는 이유는 슈팅의 수량과 질 모두에서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홀란은 프리미어리그 첫 100경기에서 88골을 터뜨렸다. 이는 시어러(79골), 루드 반 니스텔로이(68골), 세르히오 아구에로(64골), 모하메드 살라·앤디 콜·페르난도 토레스(63골)를 한참 앞서는 수치다. 30대 초반 은퇴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레전드들의 기록을 20대 중반에 무너뜨린 셈이다.
![[사진] BBC](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0/202509100806777759_68c0b58a17156.png)
단순히 많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일까? BBC는 'Opta'의 데이터를 분석해 조금 다른 결론을 내놨다. 홀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소화한 지난 2년간의 슈팅들을 평균적인 선수에게 대입하면 약 84골 정도가 기대된다(xG 기준). 그러나 실제 그의 득점은 88골. 페널티 킥을 제외해도 여전히 기대치를 웃돈다. '마무리 능력'은 분명 평균 이상이지만, 그 차이는 고작 4골 수준이다. 핵심은 따로 있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더 좋은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점이다.
홀란과 동일하게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뛴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비교해 보자. 아구에로는 125경기에서 82골(비PK 69골), 홀란드는 100경기에서 88골(비PK 71골)을 넣었다. 경기당 비PK 골은 아구에로 0.70개, 홀란 0.77개로 차이가 크다. 아구에로가 경기당 4.4회의 슈팅을 시도했던 반면 홀란드는 3.8회에 그쳤지만, 오히려 슈팅 성공률(20.5%)은 아구에로(16%)보다 높았다.
![[사진] BBC](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0/202509100806777759_68c0b58b47e08.png)
BBC는 "무엇보다 슈팅 질(xG per shot)에서 차이가 난다. 아구에로는 0.14였지만 홀란은 0.198. 즉, 홀란은 한 번 슈팅할 때마다 훨씬 더 득점 확률이 높은 상황을 만들어낸다"라고 결론냈다.
유럽 5대 리그를 놓고 봐도 홀란드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BBC는 "대부분의 공격수들은 선택을 강요당한다. 킬리안 음바페처럼 경기당 많은 슈팅을 때리지만(xG는 낮음) 슈팅 질이 떨어지거나, 세루 기라시, 아르템 도우비크처럼 높은 퀄리티의 찬스를 얻지만 슈팅 수가 제한적이다"라고 짚었다.
![[사진] BBC](https://file.osen.co.kr/article/2025/09/10/202509100806777759_68c0b58c69ad8.png)
홀란은 양쪽을 다 잡았다. 설명에 따르면 그는 경기당 3.5~4회 수준의 슈팅을 기록하면서도, '슈팅당 기대득점(xG per shot)'이 0.2에 근접한다. 바르셀로나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PSG의 곤살로 하무스 정도만 비슷한 영역에 위치한다.
BBC는 "비판론자들은 말한다. '맨시티의 미드필더들(더 브라위너, 실바, 포든)이 기회를 만들어주니, 누구라도 저 정도 골은 넣는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다른 답을 제시한다. 같은 시스템에서 뛰었던 아구에로가 남긴 데이터와 비교하면, 홀란이 얼마나 '더 좋은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지 드러난다"라고 전했다.
단순히 동료의 패스를 마무리하는 게 아니라, 압도적인 피지컬과 예측 능력, 반사 신경으로 동료의 찬스를 '최대화'하는 선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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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은 확실히 좋은 마무리 능력을 갖춘 골잡이다. 그러나 그를 '괴물'로 만드는 건 마무리 이상의 영역이다. 매체는 "다른 공격수들이라면 꿈꾸기도 힘든 수준의 찬스에 도달하고, 그것을 꾸준히 반복한다. 빠르고, 강하며, 예측이 뛰어난 그의 움직임은 단순한 전형적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기회의 창조자'이기도 하다"라고 평했다.
이미 이번 시즌 3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인 홀란드는 또다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생성된 기대 득점(xG) 역시 리그 최고, 2위와는 두 배 이상 차이다. 여전히 '더 넣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홀란이 이번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