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9로 대패를 당했다. 다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로써 롯데는 4월 16일부터 지켜왔던 5할 승률까지도 붕괴됐다. 롯데가 5할 승률 이하로 떨어진 것은 4월 15일 이후 147일 만이다.


현재 5위 KT 위즈와 1.5경기 차이까지 벌어진 6위. 7위 NC 다이노스와도 1.5경기 차이다. 물론 아직 포기하기도 이르고 포기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한 번 무너진 흐름과 분위기를 어떻게 해야 되찾을 지를 잊어 버렸다. 한 번 연패에 빠지면 분위기 반전이 힘들다.
타선의 해결사도, 마운드의 에이스도 보이지 않는다.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손목 통증으로 복귀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공교롭게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에만 의존하고 있다. 레이예스 앞에 득점권 상황에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2024년부터 2025년 전반기까지 이어졌던 위압감 넘치는 타선이 아닌, 2군급 타선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무기력하다.


당시의 교체 판단은 맞았다. 롯데가 모처럼 안전지향적인 아닌 도전지향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데 데이비슨을 대신한 빅리그 38승 경력의 빈스 벨라스케즈가 ‘폭망’을 했다. 5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87의 처참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벨라스케즈가 힘을 보태주지 못하면서 투수진 전체가 흔들렸다.


전준우의 복귀 시점을 아직 가늠할 수 없는 시점이고, 벨라스케즈의 부활은 이미 늦었다고 봐야 한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는 시점에서 누구 하나 추락을 온몸으로 막아세울 영웅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 상태로는 희망도 사치가 아닐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