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1위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았다.
키움은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11-2 완승을 거뒀다.
키움 타선은 12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임지열이 시즌 11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어준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송성문과 최주환도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뒤이어 등판한 박정훈은 3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LG는 믿었던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 패배를 기록했다. 이정용(1이닝 무실점)-장현식(0이닝 3실점)-백승현(1이닝 3실점)-배재준(1이닝 무실점)-박명근(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크게 고전했다.
올 시즌 42승 4무 85패 승률 .331을 기록하고 있는 키움은 이미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10위가 확정됐다. 그렇지만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늘 이야기하고 있지만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남은 14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야한다”며 남은 시즌 경기에서도 전력을 다할 것을 예고했다.
실제로 키움은 8월 12승 14패 승률 .462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데 이어서 9월에도 2승 2패 승률 .500을 기록하며 쉽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LG를 상대로는 더욱 강한 모습이다.


LG는 올 시즌 78승 3무 48패 .619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2가 남았다. 나머지 9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상대전적 우위를 보일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유독 키움을 상대로는 쉽지 않은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당하며 13연속 위닝 시리즈 도전에 실패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대패를 당해 2위 한화의 4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키움과의 상대전적 9승 7패로 올 시즌 맞대결을 마무리했다. LG가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승패 마진은 2승에 불과하다. LG가 올 시즌 7번이나 승리를 내준 것은 나머지 9개 팀 중에서 키움이 유일하다. LG 염경엽 감독은 “키움만 만나면 꼬이는게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LG가 답답한 것은 키움이 공교롭게도 2위 한화를 상대로는 1승 12패로 압도적인 열세에 있다는 점이다. 한화는 키움을 상대로 승패마진 11승을 거둔 덕분에 LG와 우승 경쟁을 이어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키움은 오는 1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LG는 키움이 한화를 최대한 많이 잡아주기를 바라고 한화는 키움 상대 압도적인 우위를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에 얽힌 LG, 한화, 키움의 기묘한 관계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