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FA 계약→2군 타율 .190 충격, 34세 1루수 이천서 시즌 마감 위기다…“스스로 증명해야 기회 줄 것”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9.10 05: 4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주전 1루수 양석환(34)이 초대형 FA 계약 2년차를 맞아 거듭된 부진 속 2군에서 시즌을 마칠 위기에 놓였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2군에서 방황 중인 양석환의 시즌 종료 전 1군 콜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데 본인이 퓨처스리그에서 스스로 증명을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양석환은 지난 7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시즌 두 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말소 사유는 타격 부진. 7월 9일 1군 복귀 후 8경기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 2타점 OPS .374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며 약 3주 만에 다시 이천으로 향했다. 말소 직전 10경기로 기간을 잡으면 타율이 9푼4리(32타수 3안타)까지 떨어졌던 터. 설상가상으로 양석환은 허리 부상까지 당하면서 재활을 거쳐 8월 7일이 돼서야 퓨처스리그 실전에 돌입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잭로그, 한화는 와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헛스윙 삼진 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10 / jpnews@osen.co.kr

두산 베어스 양석환 043 2025.07.10 / foto0307@osen.co.kr

양석환은 2군에서도 우타 거포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11경기 타율 1할6푼7리(36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슬럼프에 시달렸고, 9월 2일과 3일 SSG전에서 연달아 안타를 치며 4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지만, 9일 LG전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퓨처스리그 타율이 1할9푼으로 떨어졌다. 장타율 .349 출루율 .239 모두 78억 원 FA 계약을 체결한 양석환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
퓨처스리그에 어울리지 않은 선수가 돼야 1군에 올라오는데 양석환은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하다. 역으로 퓨처스리그도 그에게 높은 무대로 여겨진다. 조성환 대행은 "어린 선수들에게 늘 이야기하는 게 퓨처스리그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가 되라고 한다. 거기에 어울리지 않으면 결국 1군에 올라올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건 선수 본인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잭로그, 콜어빈, NC는 최성용을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중전안타를 날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5.25 /jpnews@osen.co.kr
그러면서 “지금까지 줄곧 주전을 맡은 베테랑이라고 해도 그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1군이든 2군이든 프로는 결과를 내야하고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면 내가 그 가치를 1군에서도 증명하기 위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하는 건 양석환 뿐만이 아니다. 조성환 대행의 눈도장과 함께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싶은 선수라면 누구나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조성환 대행은 “우리는 말 그대로 서바이벌을 진행 중이다”라고 운을 떼며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라인업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간절하게 가졌으면 한다. 라인업에서 빠지기 싫다는 걸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길 바란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양석환은 지난해 4+2년 최대 78억 대형 FA 계약을 통해 두산에 잔류한 뒤 캡틴 역할 수행과 함께 잠실구장 30홈런-100타점(34홈런-107타점)을 해냈다. 이에 힘입어 올해도 일찌감치 주전 1루수를 차지했지만, 타격 침체가 장기화되며 1군에서 64경기 타율 2할4푼2리(231타수 56안타) 6홈런 25타점 OPS .704를 남기는 데 그쳤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이날 두산은 잭로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웠다.두산 양석환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7.22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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