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50대 50이래!' 이민성호, 인도네시아 1-0 꺾고 3전 전승...조 1위로 U-23 아시안컵 본선 직행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9.10 00: 01

이민성호가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물리치며 1년 전 패배를 되갚아줬다. 동시에 조 1위로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U-23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시도아르조의 겔로라 델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예선 조별리그 J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승점 9)은 3전 전승으로 대회 예선을 마무리하며 조 1위를 사수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1승 1무 1패, 승점 4로 조 2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로선 약체 라오스와 0-0으로 비긴 게 뼈아팠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는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44개국이 참가해 4팀씩 11개 조가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를 차지한 11팀과 2위 중 성적이 좋은 4팀만이 본선에 오른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오케이존 볼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승점 4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조 2위 중 상위 4팀 안에 들지 못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지키는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꼭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전부터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이 선수단을 방문해 격려하며 "한국과 최종전은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승부가 될 거다. 열심히 노력하면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강조했을 정도.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꿈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무너졌다. 전반 6분 황도윤이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트린 것. 그는 박스 안에서 동료가 내준 컷백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크로스바 하단을 때리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승리가 절실한 인도네시아는 더욱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25분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마지막 슈팅이 부정확했다. 인도네시아는 몇 차례 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추가시간 나온 헤더도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전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도네시아가 라인을 높이 올리며 동점골을 노려봤지만, 좀처럼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이민성호가 추가골에 가까운 장면을 더 많이 만들었다. 상대 골키퍼 차흐야 수프리아디의 연이은 선방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2-0으로 달아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결국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상대로 작년의 굴욕을 되갚아준 한국 U-23 대표팀이다. 당시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해 4월 승부차기 끝에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AFC U-23 아시안컵 8강 탈락했다. 그 결과  한국 축구는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다만 U-23 아시안컵은 2년에 한 번 열리며, 2026년에 올림픽이 없기에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과는 무관하다. 이민성호의 목표는 병역 특례가 걸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이다.
그럼에도 이민성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7월 달에 직접 가서 인도네시아 경기를 봤다. 상당히 많이 좋아진 팀이다. 우리도 경계를 하고 있다"라며 "본선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꼭 3승을 해서 본선에 진출하는게 목표"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그리고 3전 전승으로 대회를 마치며 목표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점수는 1골 차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이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앞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나란히 0-5로 패했던 마카오의 쿽카록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최종전은 50대 50으로 매우 치열한 접전을 예상한다"라고 말했지만, 분명 실력 차가 드러난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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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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