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FA 된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친정 롯데행 여부와 관련해 미묘한 발언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경기에서 포수 최초로 350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기에 초유의 4번째 계약 가능성도 열렸다.
올해 만 40살의 나이인데도 출중한 공수 능력은 여전했다. 올해도 112경기 타율 2할7푼6리 12홈런 67타점 OPS .775를 기록중이다. 득점권 타율이 3할5푼2리에 이를 정도로 클러치 능력을 갖추었다.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포수답게 안방살림 능력도 여전하다.
앞으로도 몇 년 간은 더 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강민호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FA 관련 질문에 "솔직히 FA 신청은 할 텐데 큰 욕심은 없다.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서 정해지지 않겠나”고 담담히 말했다. 4년짜리 대형계약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뛸 수 있다면 좋다는 의미였다.

그 다음 말이 의미심장했다. 친정 롯데 자이언츠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사람 일은 모른다. 제가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삼성에서 은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구단에서 알아서 잘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정에서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게 아닌가라는 기사들이 나왔다.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박진만 감독은 나름대로 해석을 내놓았다. "민호가 올 시즌이 끝나더라도 충분히 몇 년을 더 할 수 있다는 몸상태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지금 상태도 능력이 있다.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FA가 되면 선수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민호가 우리 팀에 있는게 가장 좋다"면서도 "나도 FA가 된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이번 시즌이 계약기간 마지막 해이다.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강세에 밀려 주춤했다. 8월부터 불펜진이 안정 되면서 5강권에 진입해 가을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위를 목표로 마지막 승부를 펼치고 있다. 전날까지 3위 SSG 랜더스에 2경기차 4위로 쫓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역전 가능성은 있다. 박감독은 "15경기 남았다. 목표를 3위로 잡겠다. 3위가 사정권에 있다. 대신 무리하면 무너진다. 조율과 조절하면서 할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