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스승' 누누 노팅엄 감독, 시즌 초 충격 경질+EPL 1호... BBC "구단주와 마찰이 원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직이 공석이 됐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오늘부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구단은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시간을 보낸 그가 2024-2025시즌 노팅엄에 보여준 성과에 감사한다. 함께한 시간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누누 감독은 2023년 12월 스티브 쿠퍼 후임으로 부임했지만 20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영국 BBC는 이번 결정 배경에 성적보다 구단주와의 불화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누누 감독은 최근 두 주 동안 거취가 불투명했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의 관계가 악화됐단 소문이 파다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누누 감독은 노팅엄 부임 후 첫 시즌이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시즌엔 리그 7위라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1994-1995시즌 이후 최고 성적이었다. 30년 만의 유럽대항전 진출까지 이끌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흐름이 꺾였다. 초반 성적은 리그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웨스트햄에 0-3으로 패한 직후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단순한 성적 부진보다 내부 균열이 문제였다. BBC는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지난 5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발생한 타이워 아워니이의 부상 사태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워니이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뛴 뒤 긴급 수술을 받았다. 노팅엄은 “가짜 뉴스”라며 갈등설을 부인했지만 잡음은 계속됐다.

누누 감독 역시 지난 8월 “내 직위가 위태롭다. 지난 시즌까지는 구단주와 가까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구단 구성원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노팅엄은 차기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영국 현지 언론은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달 22일 “누누 감독과 구단 수뇌부 관계가 틀어지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임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