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멕시코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개최되는 평가전에서 FIFA랭킹 13위 멕시코를 상대한다. 한국은 멕시코와 역대전적에서 4승2무8패로 뒤져있다.
홍명보 감독에게 아픈 기억이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2014년 1월 미국전지훈련을 떠났다. 유럽파 전원이 빠지고 K리거와 J리거가 주축이 된 대표팀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은 2014년 1월 29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개최된 평가전에서 멕시코에게 0-4 완패를 당했다.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의 공격진에 염기훈(수원),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김태환(성남)의 미드필드였다. 김진수(니가타), 김기희(전북), 강민수(울산), 박진포(성남) 포백에 골키퍼는 김승규(울산)가 맡았다. 현역 대표선수는 김승규 뿐이다.
당시 기자도 전지훈련에 동행해 생생한 기억이 남아있다. 모든 조건에서 한국에 불리한 경기였다. 샌안토니오는 멕시코 이민 2세들이 많아 사실상 멕시코 홈경기나 마찬가지였다. 3만명이 넘는 팬들이 일방적으로 멕시코를 응원했다. 실내돔인 알라모돔은 야외경기에 비해 소음이 훨씬 컸다. 멕시코 팬들은 김승규가 골킥을 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는 등 엄청난 응원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대패였다. 그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풀리도에게 세 골을 먹었다. 국내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대패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2014 브라질월드컵은 해외파 위주로 선발이 많이 됐다.

11년이 지난 지금 홍명보 감독이 다시 월드컵에 도전하지만 상황이 많이 다르다. 현재 한국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해외파 핵심들이 모두 합류한 100% 전력이다. 한국은 미국전 2-0 승리로 분위기까지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멕시코는 7일 일본과 0-0으로 비기는 등 생각보다 전력이 인상적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11년 전의 아픔을 씻고 멕시코에게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