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솔란케(28, 토트넘 홋스퍼)가 자신이 모은 수십개의 유니폼을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손흥민(33, LAFC)의 7번 유니폼이 가장 특별했다.
솔란케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콜렉션 전용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마주한 상대 선수들의 유니폼 컬렉션"이라며 직접 교환해 수집한 유니폼들을 자랑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계정도 이를 공유하며 "솔란케의 컬렉션 중 어떤 유니폼을 갖고 싶은가?"라고 적었다.
솔란케는 첼시와 리버풀, 본머스, 토트넘을 거치며 수년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벼온 만큼 그가 모은 유니폼들도 화려했다. 모하메드 살라와 케빈 더 브라위너, 버질 반 다이크, 카일 워커, 엘링 홀란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이름으로 가득했다.
지금은 프리미어리그를 떠난 선수들의 유니폼도 여럿 눈에 띄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비롯해 티아고 실바, 은골로 캉테, 마커스 래시포드, 태미 에이브러햄 등 이제는 다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발자취도 솔란케의 콜렉션 중 하나로 남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유니폼은 바로 손흥민의 토트넘 7번 유니폼이었다. 솔란케는 지난 시즌 함께 뛴 '전 주장' 손흥민의 유니폼을 홀로 가장 위에 올려두면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접은 채로 줄 맞춰 모아둔 다른 유니폼들과 달리 손흥민의 유니폼만 솔란케 바로 앞에 널찍이 펼쳐져 있었다.
솔란케는 지난해 여름 본머스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손흥민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토트넘은 무려 6500만 파운드(약 1221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며 그를 데려왔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신기록이었다.
다만 솔란케와 손흥민의 동행은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손흥민이 올여름 미국 LAFC로 이적하면서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난 것. 그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무관에서 탈출했고, 정상에서 아름답게 작별하기로 택했다.
이적료까지 안겨주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 입성한 손흥민. 솔란케는 그를 향해 "대단한 선수이고, 대단한 남자. 내가 함께 뛴 기쁨을 누린 최고의 선수다. 단 1년이었지만, 정말 멋진 1년이었다. 당신은 클럽에서 보낸 모든 사랑과 공로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앞으로 어디를 가든 사랑받을 수 있을 거다. 축구계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라며 "당신의 유산은 영원히 남을 거다. 우리는 당신을 그리워 할거다. 레전드"라고 진심 어린 작별 편지를 남겼다.

한편 솔란케는 아직 토트넘에서 보여줘야 할 게 많다. 그는 토트넘 데뷔 시즌 잔부상과 팀의 부진으로 고생하며 첫 시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최종 성적은 프리미어리그 27경기 9골 3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45경기 16골 8도움. 그럼에도 솔란케는 경기 영향력도 컸던 데다가 유로파리그에서 13경기 5골 4도움으로 토트넘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문제는 또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솔란케는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프리시즌 대부분을 놓쳤고, 개막 후에도 자리를 비우고 있다. 번리와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후반 교체 출전했으나 총 31분을 소화했으나 본머스전에선 아예 결장했다. 영국 현지에선 솔란케가 아예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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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리미어리그, 솔란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