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토트넘 이적' 손흥민, '립서비스' 아닌 진심 담았다... "레비, 25년 동안 믿을 수 없는 일 해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09 06: 22

 손흥민(33, LAFC)이 최근 토트넘을 떠난 다니엘 레비 전 회장(63)을 언급했다.
약 25년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던 레비는 지난 5일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레비는 2001년 3월 회장직에 올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장수 회장으로 재임하며 구단의 현대화를 주도했다. 새 홈구장을 완공했고 상업적 성과를 끌어올리며 재정적 안정도 확보했다.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는 강경한 협상가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 그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매우 냉정했다. 직전 시즌 전까지 무관 행진이 길어지고 스쿼드 보강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먼 과거로 범위를 설정하면 2015년 손흥민을 영입하기로 한 레비의 결정은 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남는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6일 “레비가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남긴 가장 뛰어난 영입 10건”을 소개했는데 1위로 손흥민 사례를 꼽았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80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위험한 투자’라는 의심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10년 동안 454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해리 케인과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의 간판 듀오로 활약했고, 2024-2025시즌 땐 주장 완장을 차고 유럽 무대 첫 메이저 우승컵인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팀토크’는 손흥민을 두고 “지난 10년간 EPL 최고의 공격수이자 토트넘의 진정한 상징”이라며 그를 레비 체제 역대 최고의 영입 1순위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레비의 퇴임 소식을 손흥민도 알고 있었다.
현재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7일 미국과의 평가전(한국 2-0 승) 직후 레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영국 매체 'TBR풋볼'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레비 회장의 퇴임 문제를 말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그는 25년 동안 구단을 이끌며 믿을 수 없는 일을 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가든 잘 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해준 것에 무척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손흥민, 레비 회장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