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14.2K' 19세 신인이 역대 1위 기록이라니…정우주 13G 연속 무실점→후반기 ERA 0.84 '폭풍 성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9.08 06: 42

19세 신인이라곤 믿기지 않는 탈삼진율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정우주(19)가 무시무시한 탈삼진 능력으로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기 0점대(0.84) 평균자책점으로 폭풍 성장 중이다. 
정우주는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에 4회 구원 등판,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7일 대전 KT전을 시작으로 최근 13경기 13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타자 친화적인 ‘라팍’에서 삼성 강타선을 깔끔하게 막았다. 4회 첫 타자 강민호에게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정우주는 김영웅을 직구 3개로 삼진 처리했다. 초구 한가운데 시속 155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시속 154~155km 직구로 연이어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류지혁도 초구 몸쪽 높은 직구로 유격수 내야 뜬공 유도했다. 공 8개로 삼자범퇴.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원태인, 방문팀 한화는 황준서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 3루 상황 한화 투수 정우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9.06 / dreamer@osen.co.kr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원태인, 방문팀 한화는 황준서를 선발로 내세웠다.4회말 삼성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한화 투수 정우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노시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9.06 / dreamer@osen.co.kr

5회에는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재현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킨 뒤 김지찬을 3루 땅볼 아웃시켰다. 김성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1~2구 볼로 시작했지만 3구째 느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4구째 몸쪽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정우주는 5구째 몸쪽 낮은 커브로 구자욱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날 총 투구수 29개로 직구(15개), 커브(9개), 슬라이더(5개) 순으로 던졌다. 그동안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였는데 이날 서드 피치로 커브를 적극 활용해 재미를 봤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커브로만 헛스윙 3개를 이끌어낼 만큼 움직임이 좋았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원태인, 방문팀 한화는 황준서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말 2사 1, 3루 상황 삼성 구자욱을 삼진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은 한화 투수 정우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9.06 / dreamer@osen.co.kr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1km 강속구를 뿌리는 정우주는 시즌 초반에만 해도 직구 구사율이 80%를 넘을 만큼 단조로웠다. 아무리 빠르고 힘 있는 공이라도 치기 좋은 코스로 몰리면 여지없이 맞았다. 6월 중순 2군에 내려간 뒤 27일간 휴식 및 재조정 시간을 거쳐 후반기 돌아온 정우주는 직구 일변도에서 벗어나 변화구 구사율을 높여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후반기 21⅓이닝 동안 총 384구를 던졌는데 직구는 280개로 비율을 72.9%로 낮췄다. 그 대신 슬라이더(84구·21.9%), 커브(20구·13.0%)를 적극적으로 던져 타자들이 노림수를 갖기 어려워졌다. 최근 들어 느린 커브를 던지면서 완급 조절도 하기 시작했다. 보여주기 수준의 공이 아니라 결정구로 쓸 만큼 완성도가 높아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우주에 대해 “2군에 가서 변화구 연습을 하고 왔는데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공 자체를 던질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올해 1군에서 마치고 난 다음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가면 또 달라지고, 확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는데 후반기에 벌써 확 올라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코디 폰세가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228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불펜 난조로 폰세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경기는 한화가 끝내기로 이겼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6-5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폰세가 6이닝 8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228탈삼진 기록을 세운 가운데 연장 10회말 황영묵의 끝내기가 터졌다. 연장 10회초 한화 투수 정우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9.03 / dreamer@osen.co.kr
전반기 29경기(24⅓이닝)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한 정우주는 후반기 17경기(21⅓이닝) 0.84로 몰라보게 좋아졌다. 시즌 전체 성적도 46경기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96 WHIP 1.03 피안타율 1할8푼2리. 필승조로 써도 무방한 성적이다.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전에선 직구 9개로 1이닝 3탈삼진 무결점 이닝을 만들어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기록은 역시 탈삼진이다. 45⅔이닝 탈삼진 72개. 9이닝당 14.2개에 달하는 수치인데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58명 중 최다 1위 기록이다. 올해뿐만 아니라 리그 역대로 봐도 엄청난 수치인데 40이닝 이상 기준으로 잡으면 9이닝당 탈삼진 역대 1위에 해당한다. 2015년 KT 김재윤(44.2이닝 70탈삼진, 9이닝당 14.1개)을 뛰어넘었다. 
정우주는 이 같은 탈삼진율에 대해 지난달 중순 “삼진이 필요한 상황도 있고, 그냥 던져도 될 상황이 있는데 경기가 기울어지거나 여유 있는 상황에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타이트한 경기에 나가게 되면 삼진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지만 갈수록 중요한 상황에 나오면서도 수치가 상승하고 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21⅓이닝 40탈삼진, 9이닝당 16.9개에 이를 정도로 대단하다. 남은 시즌과 가을야구에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커진다.
한화 정우주2025.08.28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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