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이 나와 기쁘다. 상대가 변화구 위주로 승부해 대비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한국 프로야구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KBO리그 포수 최초로 개인 통산 35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이다.
강민호는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6회 무사 1루, 한화 세 번째 투수 조동욱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투런포.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영양가 만점 한 방이었다.
삼성은 강민호의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4-3으로 제압, 상대 전적을 8승 8패로 마무리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6⅓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째를 따냈고, 김재윤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통산 190세이브와 함께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라는 기록을 더했다.


경기 후 강민호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이 나와 기쁘다. 한화가 끝까지 끈질기게 따라와 힘든 경기였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상대가 변화구 위주로 승부해 대비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350홈런 고지를 밟은 그는 “400홈런은 불가능할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포수 최초 기록에 만족한다. 지금은 5강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비에 더 집중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좋은 포수의 기준을 묻자 그는 단호했다. “아무래도 우승 포수가 최고다. 투수가 신뢰할 수 있고 인정하는 포수가 되는 게 첫 번째 조건”이라고 답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저를 뛰어넘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도전해주길 바란다. 물론 쉽게 자리를 내줄 생각은 없다”고 당부했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한화 외야수 손아섭과 가을 무대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커졌다. 강민호는 “아섭이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면 많이 긴장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나자’고 얘기했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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