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의 핵심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연이어 쓰러지면서 PSG는 공격 라인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강인(23)은 후순위에 배치되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6일(한국시간)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뎀벨레와 두에의 동시 결장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자연스럽게 벤치 자원들의 진짜 실력이 시험대에 오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는커녕 17세 유망주 이브라힘 음바예에게도 밀린다는 사실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부터 결승까지 PSG는 단 12명의 선발 자원만을 사실상 고정적으로 기용했다. 주전-비주전 간의 간극이 뚜렷했고, 리그1에서의 압도적 성적을 바탕으로 체력 안배까지 용이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유럽 무대에서 벤치 자원들의 활용도를 떨어뜨렸고, 그 결과 교체 선수들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공격진에서의 서열은 더욱 명확했다. 음바페 이적 이후 뎀벨레, 크바라츠헬리아, 두에는 확실한 1순위 자리를 꿰찼다. 나머지 자원들은 단지 로테이션이나 교체 카드에 머물렀다.
이강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멀티성으로 인해서 꾸준히 기용됐으나 중원보다는 측면-혹은 세컨드 옵션으로만 기용되며 입지는 갈수록 줄었다.

그런 상황서 핵심 뎀벨레-두에의 부상이 터진 것. 이번 부상 악재로 인해 PSG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포지션은 센터포워드와 오른쪽 윙어다.
센터포워드 자리에서는 곤살루 하무스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뎀벨레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페널티 지역 내에서의 결정력과 효율적인 득점 능력은 팀이 놓칠 수 없는 무기다. 실제로 지난 시즌부터 49경기 중 단 18경기만 선발로 뛰고도 20골 6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문제는 오른쪽 윙어 자리다. 언뜻 보면 이강인에게 기회가 열릴 법하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올여름 내내 17세 유망주 이브라힘 음바예를 이강인보다 꾸준히 앞세워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레퀴프는 "음바예는 나이는 어리지만 활발한 활동량과 과감한 돌파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오히려 이번 뎀벨레 공백으로 가장 크게 수혜를 누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져 있던 19세 공격형 미드필더 세니 마율루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라면서 "엔리케 감독은 마율루가 결정적인 구역에서 보여주는 자신감과 대담함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이강인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구단 유스 출신인 18세 캉탱 은잔투까지 1군 명단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강인은 주전 경쟁은커녕, 10대 유망주들과도 같은 위치에서 기회를 다투는 처지가 됐다. 한때 PSG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영입한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뼈아픈 현실이다.
PSG 입단 당시만 해도 이강인은 ‘차세대 아시아 최고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등에 업고 있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요구되는 높은 강도의 압박과 빠른 템포 전환에서 제대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점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현지 팬들과 언론은 “PSG가 여전히 이강인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서열에서 한참 밀려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며 “뎀벨레와 두에가 동시에 빠진 지금조차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건 분명 심각한 신호”라고 꼬집었다.
PSG의 ‘유망주 우선’ 기조 속에서 이강인이 다시금 감독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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