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무참히 수비 뚫렸는데' 포체티노 감독 "미국이 전체적으로 더 나았다" 자평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9.07 14: 55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53)이 토트넘 시절 제자 손흥민(33, LAFC)에게 일격을 당해 홍명보호에 무릎을 꿇은 가운데, "(결과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우리가 나았다"라고 말했다.
미국 축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9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내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장소에서 개최국 미국은 한국에 승리를 내준 것이다. 

[사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2라인' 손흥민과 이재성의 맹활약에 꼼짝못한 미국이다.
이재성은 전반 18분까지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맥을 기가 막힌 스루패스 한 방으로 뚫었다. 그는 상대 수비 라인을 교묘하게 깨트리는 스루패스를 손흥민에게 찔러줬다. 
그의 패스를 미국 수비수 3명이 그저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칠 리 없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잘 빠져나오게 볼을 터치한 그는 왼쪽 박스 깊숙한 곳에서 반대편 골문을 보고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작렬했다. 
이재성의 발끝은 한 번 더 빛났다. 전반 42분 아크 정면에서 부드러운 원터치 패스로 수비 4명을 허물었다. 패스를 받은 선수는 이번에도 손흥민. 하지만 이때 미국 골키퍼 프리즈가 한 발 빠르게 공을 쳐냈다. 그러나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볼은 바로 옆에 있던 이동경에게 흘렀고, 그는 뒤꿈치로 센스 있게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한국의 2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 골의 어시스트는 손흥민으로 공식 기록됐지만 이재성의 역할도 큰 지분을 차지한다.
공격에서 두 골을 뽑아낼 때 수비 역시 김민재 중심의 쓰리백이 안정적으로 작동됐다. 
‘전반전 하드캐리’ 이재성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후반 5분 배준호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오현규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갔다.
이들이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한국은 남은 시간 무실점을 지켜냈다. 두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후 17경기 치른 가운데 이날 4번째 무득점 패배를 기록했다.
ESPN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우리는 한국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경기를 지배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면서도 "물론 결과에 실망스럽다. 우리 박스 안과 상대 박스 안에서 확실히 매듭짓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과로 미국은 올해 들어 6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앞서 골드컵 결승에서 멕시코에 패한 데 이어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그는 “오늘은 골드컵 때와는 다른 선수들, 다른 명단으로 나섰다. 결과를 제쳐두면 골드컵 때보다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라며 크리스티안 풀리식, 티모시 웨아, 세르지뇨 데스트가 다시 합류했기에 앞으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단 뉘앙스를 풍겼다. 
미국 홈경기였음에도 원정 분위기와 다름없었다. 많은 관중이 한국을 응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믿음을 가져달라는 것"이라며 "중요한 건 월드컵 시작 때 명단에 포함될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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