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천후 활약을 이어가던 투수 양창섭이 강습 타구에 쇄골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만약 양창섭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면 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4-7 패배가 단순한 1패에 그치지 않고 순위 싸움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뻔했다.
양창섭은 지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회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차단했다. 3회에도 이도윤의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재훈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4회에도 선두 타자 이원석의 안타 뒤 손아섭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2사 후 하주석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쇄골을 맞고 쓰러졌다. 타구는 굴절돼 2루수 류지혁에게 향하면서 이닝은 끝났지만, 양창섭은 고통을 호소하며 결국 교체됐다. 이어 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와 CT 검사를 받은 결과 다행히 특이 소견은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삼성으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8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양창섭은 데뷔 첫해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역대 고졸 투수 6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성장세가 더뎠고, 2023년엔 군 복무로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복귀 첫해인 올 시즌, 그는 완전히 달라진 투수로 돌아왔다. 28경기에 나서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멀티 롤’ 능력도 강점이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한화에 4-7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만약 양창섭마저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다면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 될 수 있었던 상황.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만큼, 양창섭이 남은 경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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