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은 살려야 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후반기 8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한화 이글스에 5경기 앞서 있다. 17경기 남겨두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13’이다. 갑자기 연패에 빠지지 않는 이상 2023년에 이어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높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필승조를 걱정했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식이, 정용이, 덕주, 명근이 중에 2명은 어떻게든 살려야 된다. 포스트시즌 전까지는 살아나서 들어가야지 포스트시즌도 좀 여유 있고 활용 폭이 커진다. 마지막 남은 경기에 포커스로 4명 중에 어떻게 2명을 살려내느냐가 지금 투수 파트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안 되면 한 명이라도, 기회를 계속 주면서 어떻게든 카드를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52억 전액 보장으로 영입한 FA 장현식은 51경기 3승 3패 10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KT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5.87이다.
2023시즌을 마치고 4년 최대 38억원 FA 계약을 한 함덕주는 지난 겨울 팔꿈치 수술을 받고 6월말 1군에 복귀했다. 19경기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11을 기록 중이다. 8월 30일 키움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한 이후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6월 상무에서 제대, 복귀한 이정용은 30경기 6승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19경기 4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하다. 박명근은 39경기 3승 4패 4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에 2경기(1⅓이닝 1실점) 등판해 평균자책점 6.75다.



불펜 필승조 2명을 더 확실하게 만드는 것 말고는 별다른 고민이 없다. 염 감독은 “창기 돌아오면, 타자들도 지금 현재 컨디션이 포스트시즌까지 갈 거라고 생각한다. 지치지 않았으니까. 지금 불펜도 지친 사람이 없고, 선발도 지친 사람이 없다. 단 (필승조) 진성이가 이닝 수가 좀 많은데, 그래도 적절하게 휴식을 주면서 현재 구위도 떨어지지 않고, 직구가 144km까지 가장 좋았을 때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한 톨허스트는 4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 중이다. 치리노스는 후반기 8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59로 위력적인 투수가 됐다.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 손주영(9승) 토종 선발 3총사도 꾸준하다.
현재 불펜은 마무리 유영찬, 김진성 그리고 김영우가 믿을맨이다. 염 감독은 “이제 영우가 카드로 만들어져서, 영찬이 영우 진성이 3명을 쥐고 가는 게 다행이다. 이제 최소한 2명이 더 나와야 상황에 맞게 끼워넣기로 쓸 수 있다. 3명만 있으면 한국시리즈에서 진성이가 안 좋을 수도 있고, 영우가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대체할 플랜 B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준비 안 되면 3명 중에 한 명만 흔들려도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인 김영우는 56경기(51⅔이닝)에 등판해 2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18경기(17⅓이닝)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0.52의 언터처블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그러나 큰 경기 경험이 없다. 단기전 부담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염 감독은 “영우는 경험이 없잖아요.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알아요. 한 게임 헤매게 되면 그 다음 게임에 쓰면 분명히 또 헤매게 돼 있다. 시리즈에서 그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두 명은 필요하다.
영우는 구위는 갖고 있지만 아직 큰 경기 경험을 안 해서 멘탈 쪽으로 흔들릴 수 있다. 진성이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지만 구위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 확실한 카드는 두 가지를 다 갖고 있는 영찬이다. 그래서 현식이 정용이 명근이 덕주 중에서 2명이 만들어져야 위기가 닥쳤을 때 위기를 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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