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2023년 9월 27일 창원 KIA전 이후 무려 711일 만에 1군 복귀전이다. 선발 등판으로 따지면 2023년 6월 2일 잠실 LG전 828일 만이기도 하다. 약 2년 만에 1군 마운드 복귀전이 성사됐다.
NC의 아픈 손가락이다. 최고점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했기에 그동안의 부상 공백이 더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구창모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9년 23경기 10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0(107이닝 38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좌완 선발 유망주로 떠올랐다.
2020년 잠재력을 만개시켰다. 15경기(93⅓이닝)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 탈삼진 102개로 활약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전반기 만으로도 리그 최고 투수의 임팩트였다. 구창모 덕분에 NC는 전반기부터 독주 체제를 가동했다. 그리고 후반기 막판 돌아와 구창모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석권,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후 구창모의 커리어는 똑같은 부상의 반복으로 꼬였다.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증세를 안고 있었던 구창모는 2021년 복귀하지 못했다. 수술을 받으면서 이 시즌을 통째로 건너뛰었다. 2022년 돌아온 ‘건강한 구창모’는 다시 한 번 위력투를 연신 펼쳤다. 19경기(111⅔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 탈삼진 108개의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물론 이 해 역시 햄스트링 부상과 왼팔 피로 증세로 시즌을 제대로 완주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더 큰 기대를 품을 수 있게됐다.
2022년의 활약을 바탕으로 구창모는 2023시즌을 앞두고 NC와 6+1년 최대 132억원의 초대형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NC의 현재이자 미래로 낙점 받았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구창모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이 재발했다. 이게 구창모의 이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2023년 9월 27일이었다. 결국 다시 수술대에 오른 구창모는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해결했다.
상무에서 재활을 마쳤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이호준 감독이 새로 취임했을 때 구창모는 “전역할 때까지 5위 안이 있으면 제가 1위를 만들어드리겠다”라며 호언장담을 했다.

그런데 구창모는 결국 전역 이후 곧바로 이호준 감독 곁에 서지 못했다. 상무에서 퓨처스리그 등판을 하면서 왼쪽 어깨에 타구를 맞았다. 재활 기간이 길어졌고 결국 선발 투수 빌드업도 제대로 못한 채 전역했다. 후반기 구창모와 함께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던 이호준 감독의 계획도 무산됐다.
이후에도 구창모는 팔꿈치 통증으로 검진을 받는 등 재활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았다. 팀도 라일리와 로건을 제외하고는 토종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후반기 악전고투 했다. 구창모의 부재를 뼈저리게 절감했다.
일단 팔꿈치에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구창모는 다시금 재활에 속도를 올렸다. 지난달 29일 상무와의 경기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실전 재활 등판을 마쳤다.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찍었다.
이제 다시 1군 마운드로 돌아온다. 이호준 감독은 6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최대 55구 던진다. 일단 50구 정도 던진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4연패에 빠지면서 8위로 떨어진 NC 입장에서는 토종 에이스인 구창모가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구창모는 NC 최후의 카드인 것을 입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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