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30세이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10세이브 정도는 머릿속에 그려봤는데 30세이브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뒷문을 지키는 김서현이 구단 역대 우완 투수 최초로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김서현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4로 앞선 8회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무실점으로 3점 차 승리를 지켰다.
김서현은 8회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전병우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9회 첫 타자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대타 이성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이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팀 승리를 지켜내는 동시에 개인 통산 첫 30세이브를 달성했다.

한화는 삼성을 7-4로 눌렀다. 선발 문동주는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11승째. 최고 구속 159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리드오프 손아섭은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하주석과 문현빈은 나란히 3안타 경기는 물론 타점을 추가했다.
경기 후 김서현은 “솔직히 30세이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10세이브 정도는 머릿속에 그려봤는데 30세이브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며 “그래도 좋은 기록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어 “20세이브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솔직히 숨어있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 애쓰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항상 응원과 조언을 해 주신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멘탈과 기술 모두에서 변화를 시도했다는 김서현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선배님들의 조언이 늘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응원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 잡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옷을 잘 입어준 김서현이 오늘 우완 최초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서현은 구대성(2006년 37세이브), 토마스(2008년 31세이브), 정우람(2018년 35세이브)에 이어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특히 우완 투수로는 구단 최초라는 점에서 이번 기록의 의미가 더욱 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