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 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4년. 9월 7일은 장효조 전 감독의 14주기다.
장효조 전 감독은 지난 2011년 9월 7일 간암으로 별세했다. 대구중·대구상고와 한양대를 거쳐 1983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타자였다. 1군 통산 964경기에서 타율 3할3푼(3050타수 1008안타) 54홈런 437타점 485득점 110도루를 기록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타격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1983년을 시작으로 1985년, 1986년, 1987년 네 차례 타격왕에 올랐고, 특히 1985~1987년 3년 연속 타격왕은 여전히 장효조 전 감독만이 보유한 대기록이다. 출루율에서도 통산 6차례 1위를 차지했으며,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기록해 타격 못지않은 가치를 입증했다.

삼성 동료이자 대구중·대구상고·한양대 동문인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장효조 전 감독을 떠올리며 “장효조 선배와 함께 야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선배의 타격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예술적이었다. 얼마나 대단했으면 배트 한 자루로 몇 달을 버틸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구사했다”고 회상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장효조 전 감독의 자기 관리 능력도 높이 샀다. 그는 “장효조 선배는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개인 연습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나도 연습벌레라 불렸지만 선배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고 덧붙였다.
2016년 삼성의 홈구장이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전할 당시, 구단 안팎에서는 장효조 전 감독의 흉상 건립 논의가 오갔다.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해 야구장 입구에 세우자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아쉽게도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삼성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즌 16차전을 치른다. 경기 전 전광판을 통해 장효조 전 감독 추모 영상이 상영되는 등 잠시나마 레전드를 기억하는 시간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