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의 덴소, 높이+체급의 사라고사 상대로 70-62 승리...박신자컵 결승행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9.06 15: 51

높이와 체급으로 하는 스포츠지만 압박과 속도를 이겨내지 못했다.
덴소 아이리스는 6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4강전 사라고사와의 경기에서 70-62로 승리했다. 덴소는 결승에 올랐고, 사라고사는 3,4위 전으로 향했다. 
사라고사는 헝가리 DVTK 훈테름 등과 함께 박신자컵 최초의 유럽 참가팀이다. 사라고사는 2024-2025 시즌 스페인 여자농구 1부 리그 플레이오프 준우승팀으로 조별리그에서 3승 1패(A조 1위, 2위 후지쯔)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예선 내내 팀 도움 23.00개, 리바운드 43.50개를 기록하면서 공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지쯔와 함께 일본서 참가한 유이한 팀인 덴소 역시 박신자컵 첫 출전이다. B조서 3승 1패를 기록했으나 KB 스타즈에 밀려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2024-2025 W리그 통합 준우승팀으로 예선 4경기서 87.50점(대회 1등)을 쏱아넣는 물오른 화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박신자컵은 2015년 1회 대회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제2의 박신자 발굴이라는 대회 취지 하에 유망주 육성을 위한 국제여자농구대회로 시작해서 2023년부터는 최고의 선수, 최상의 전력으로 출전하는 국제 대회로 탈바꿈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맞이해 대회 명칭의 주인공 한국 여자 농구의 전설 박신자 여사가 이번 대회서 시투 및 객원 해설로 참여했다. 2015년, 2023년 이어 3번째 박신자컵 현장 방문으로 개막전(BNK VS 후지쯔) 경기의 시투를 진행했다. 그는 다른 한국 여자 농구 레전드들과 함께 현장서 경기를 지켜봤다.
덴소와 사라고사가 맞붙은 경기. 시작부터 팽팽했다. 1쿼터 첫 득점은 덴소의 몫이었다. 기무라의 패스를 받은 야부가 페인트존에서 깔끔한 뱅크샷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사라고사도 곧바로 응수했다. 방콜레의 킥아웃 패스를 받은 헴페가 외곽슛으로 응수하며 리드를 뺏겼다.
1쿼터는 시종일관 시소게임이었다. 종료 1분 57초를 남기고 사라고사가 핑갈의 코너 미들레인지 점프로 14-12 앞서갔다. 푸에오의 환상적인 횡패스를 받은 오마가 외곽슛을 꽂아 넣으며 17-12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덴소가 다카다의 외곽포와 가와이의 골밑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결국 1쿼터는 17-17로 종료됐다.
2쿼터 들어 사라고사가 주도권을 가져왔다. 초반 골밑 득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사라고사는 헴페가 페인트존을 장악하며 반등했다. 2쿼터 3분 31초, 헴페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으며 24-2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오마의 외곽슛, 게예의 골밑슛이 연이어 터졌다.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고사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전반은 38-34 사라고사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덴소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쿼터 들어 사라고사의 보라치코바와 게예에게 연속 골밑 득점을 허용하며 점수 차는 벌어졌다. 3쿼터 3분 41초, 보라치코바의 속공 득점으로 42-51, 무려 9점 차까지 밀렸다. 덴소 벤치는 작전 타임을 불러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그 선택은 적중했다. 이후 덴소는 반격에 나섰다. 우메키와 다카다가 연속 3점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경기 종료 57초 전, 우메키가 골밑 돌파까지 성공시키며 52-51로 전세를 뒤집었다. 3쿼터는 덴소의 짜릿한 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4쿼터 초반, 우메키가 크로스오버 드리블 후 과감한 골밑슛을 꽂으며 덴소가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두 팀은 다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57초 전, 아부가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승부의 추가 덴소 쪽으로 기울었다. 끝내 덴소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사라고사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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