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8회 셋업맨으로 자리잡았다. LG의 애지중지 육성으로 빠르게 성장, 5개월 만에 필승조가 됐다.
최근 LG 불펜은 베테랑 김진성, 52억 FA 장현식, 군 제대 이정용이 모두 기복있는 피칭으로 불안하다. 20세 신인이 당당하게 필승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우는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8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0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LG는 8회초 문성주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10-8로 리드했다. 김영우는 첫 타자 김상수를 2구째 2루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했다. 문상철도 2구째 3루수 땅볼 아웃. 이어 대타 유준규를 최고 155km 직구를 던지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는 후반기 들어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승리조로서 자리를 완전히 잡아가고 있고,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영우는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김영우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참가했고, 캠프 도중 52억 FA 장현식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자, 염 감독은 김영우를 마무리 후보로 언급했다. 150km 중반의 빠른 공이 장점.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김영우는 단 1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뛰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를 불펜에서 추격조로 기용했다. 신인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끔 스코어가 크게 리드하거나, 뒤지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렸다. 점차 성공 체험을 쌓아가며 프로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차근차근 육성 계획을 갖고 기용했다.
김영우는 5월 평균자책점 0.77로 두각을 나타냈고, 6월에는 평균자책점 4.91로 다소 고전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영우는 후반기에 더욱 위력적인 투수로 성장했다.
후반기 18경기(17.1이닝)에서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0.52를 기록하고 있다. 단 1실점만 허용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또 최근 5경기는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도 없고, 몸에 맞는 볼 1개만 내줬다.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자, 최근 3경기 연속 8회에 등판하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 앞에서 셋업맨으로 2경기 연속 홀드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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